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김용준(74) 전 헌법재판소장은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헌법재판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3세 때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아 힘겨운 학창시절을 보냈으나 학업에 대한 열망이 남달라 서울고 2학년 재학 중에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1957년 치러진 제9회 고등고시(현 사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한 것은 대학 3학년때인데, 1938년생인 김 위원장의 나이는 당시 만 19세였다.
그는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광주고법,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장을 거쳐 1988년 대법관, 1994년 헌법재판소장(2대)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헌법재판소장 재임 중에는 과외금지 사건, 군제대자 가산점제, 택시소유상한제, 동성동본 금혼 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헌재소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헌재 자문위원장, 청소년참사랑운동본부 명예총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을 맡으며 왕성하게 활동했고, 지난 18대 대선 기간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근혜 당선인측은 27일 인선배경과 관련, “김용준 전 헌재소장은 당선인의 법치와 사회안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뒷받침하고 대통령직 인수위를 통해 새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무난하다'며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정성호 대변인은 “나름대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인사로 평가하며, 박 당선인의 고뇌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념적으로 특별히 치우치지 않고, 장애를 극복하면서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이라며 “대체로 무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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