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제10대 서범석 처장의 후임으로 A 부시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해당 인사를 신임 처장으로 도지사에게 추천할 방침”이라고 사실상 인선작업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A 부시장은 이와 관련 도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 부시장은 충남도 고위직 인사가 단행되는 다음달 초께 공무원을 퇴직한 뒤 도 체육회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도 체육회 사무처장 자리는 최근 20년 가까이 퇴직 공무원의 차지가 됐다.
서범석 처장은 충남도에서 서기관(4급)까지 올랐다가 정년을 앞두고 명예퇴직한 뒤 지난해 1월부터 도 체육회에 입성했다. 앞서 조헌행 제9대 처장 역시 아산 부시장 출신으로 4년 동안 도 체육회에 있었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사무처장을 역임한 제8대 김정인 처장 역시 공직 퇴직 이후 도 체육회로 옮겨간 바 있다. 대를 잇는 도 체육회 사무처장 자리의 퇴직 공무원 독식은 대전시체육회와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 체육회는 최근 수년간 체육계 인사가 사무처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1월부터 시 체육회 처장을 역임하고 있는 제8대 진장옥 처장은 엘리트 육상선수 출신으로 실업팀 감독과 육상연맹 전무를 거쳤다.
제7대 정준수 처장(2008. 1~2010. 12) 역시 대전 중앙고 등에서 체육교사로 배구부를 담당한 전력이 있다.
제6대 김석기 처장은 시 체육회에서 최근 유일했던 퇴직공무원 출신이다. 제5대 이창섭 처장(2003. 2~2004. 12)은 체육과 교수다.
체육계에서는 충남도체육회 사무처장의 퇴직 공무원들의 독식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다.
공무원 출신이 사무처장을 할 경우 전문성이 떨어질뿐더러 체육계 속사정에 어두워 조직 운영의 묘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오랜 공직 경험으로 지자체와의 관계와 예산 확보 측면에서는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모 체육계 인사는 “퇴직 공무원이 체육회 사무처장을 맡는 것은 일장일단이 있다”며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신임 처장이 최근 부진에 빠진 충남 엘리트 체육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라고 주문했다.
최두선·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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