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근수]롯데복합테마파크, 과연 대전의 실익인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한근수]롯데복합테마파크, 과연 대전의 실익인가?

[논단]한근수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승인 2012-12-27 14:04
  • 신문게재 2012-12-28 20면
  • 한근수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한근수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한근수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한근수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중국 당나라 현종 때 바둑의 명수 왕적신(王積薪)이 열 가지 요결(要訣)을 말하는 위기십결(圍棋十訣)을 펴냈는데, 그 중 사소취대(捨小取大)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작은 이익은 눈앞에 보이고, 큰 이익은 멀리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너무 앞에 있는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멀리 넓게 보라는 뜻이다.

최근 대전시의 가장 큰 이슈와 화두는 단연 엑스포재창조사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롯데복합테마파크일 것이다. 대전시와 롯데측의 발표에 따르면, 롯데 복합테마파크 조성은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효과 등 대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거창하게 장밋빛 청사진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지역의 시민과 각계각층의 전문가 및 시민단체들에서는 롯데 복합테마파크 조성이 지역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들에 대해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들이 매우 높다. 우리 대전시의회도 지난 정례회 때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을 통해 롯데테마파크 조성시 엑스포공원이 갖는 과학 이미지와 상징성이 퇴색될 우려가 있고, 지역 중소상권 위협과 지역자금의 역외유출문제, 교통정체 및 롯데에 대한 특혜시비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강도 높은 시정조치를 요구하였다.

이런 지역의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의 재창조와 도시개발 촉진 등 대전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일자리 창출과 주변 상권의 활성화 등 대전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며, 지역의 우려의 목소리들을 여전히 외면하고만 있다.

롯데와 같은 대기업 생리상 경영의 최우선 목표는 수익 창출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롯데가 엑스포공원 내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운영한다면, 테마파크사업은 수익사업 위주로 운영될 것이며, 대전시가 기대하는 지역사회 발전과 함께 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매우 미흡할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런 측면에서 필자는 롯데의 제안에 대해 대전시가 순진할 정도로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나 고용효과, 생산유발효과, 토지임대료, 지방세 수입 등 롯데가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에 대해 대전시의 철저하고도 냉철한 분석과 판단이 요구된다.

대전시는 첨단과학기술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엑스포과학공원에, 그것도 대전 최고의 노른자 땅을 대기업에 임대해 주면서, 복합테마파크 조성시 발생될 주변 교통정체 문제 등 부정적인 요소들을 해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민의 세금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필자는 대전의 첨단과학 이미지를 상징하는 곳에 시민의 세금을 들여서까지 대기업이 추진하는 복합테마파크사업을 대전시가 추진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롯데라는 대기업에 대전의 첨단과학이미지를 상징하는 엑스포재창조사업의 미래를 통째로 맡기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 추진에 대한 공익성과 당위성도 부족하고, 시민과 지역 전문가 및 시민단체들이 반대하는 일들을 대전시는 왜 추진하려는가?

대전시는 엑스포재창조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롯데의 복합테마파크를 유치한다고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대전시가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나도 크다. 그리고 그 피해는 결국 대전시민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대전시는 지금이라도 진정 시민과 대전의 미래를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판단하고, 장차 대전이 롯데와 신세계 두 대기업의 영토경쟁지가 되지 않도록 롯데 복합테마파크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대전시는 엑스포재창조사업을 위해 롯데라는 대기업의 자본을 유치했다는 눈앞의 이익만 보지 말고, 진정 대전시민을 위한 엑스포재창조사업이 무엇인가를 원점에서 다시 고민하면서 대전의 미래를 멀리 넓게 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5.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