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못한 초·중교 입학정원 초과 사태를 겪은 후, 다시금 세종시 교육정책 혼선이 일부 학부모 및 학생들의 피해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5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예정지역 내 국제고와 한솔고는 내년 신입생 모집전형을 마무리했다.
지난 9월 외고에서 전환 승인된 국제고는 100명 정원에 지역우수자(10%)와 사회적배려대상자(20%), 국제고가 없는 전국 모집(70%) 방식으로 2013년 고교 1년생을 선발했다.
지역별 합격자 현황을 보면, 충북이 35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대전(19명)과 충남(17명), 세종(14명) 연고 학생이 주류를 이뤘다.
이밖에 전남·북과 강원, 경기가 각 3명, 경북이 2명, 경남 및 대구가 각 1명을 배출했다.
지난 8월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된 한솔고는 200명 정원에 자기주도학습전형(30명), 우선전형(10명), 일반전형(내신성적 160명) 방식으로 신입생 선발을 완료했다.
충남교육청과 협의 끝에 내년까지만 세종시 및 충남 전역을 놓고 신입생 선발을 하겠다는 방침으로 진행했다.
인근의 첫마을 거주 학생을 넘어 세종시 전역과 공주지역 학생들이 신입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첫마을 거주 학생들 속에서 발생했다.
첫마을 청약이 시작된 2010년 당시 2013년 외고 개교를 고려해 세종시 이주를 택한 가정의 자녀와 한솔중 졸업 후 가까운 한솔고 진학을 목표로 했던 학생들의 기대가 한순간 무너지게된 것.
세종시 건설 초기 명품 교육여건 조성을 목표로 갑작스럽게 변화한 교육정책이 이 같은 상황을 만든 셈.
행복청 사전 조사결과 외고 진학을 염두에 뒀던 학생 규모는 수십여명에 달했는데, 국제고 전환과 함께 외고 진학의 꿈을 접은 학생들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한솔고 입학을 기다리던 한솔중 175명의 학생들도 갑작스런 선발방식 변화로 성남고 또는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1-4생활권 정부세종청사 인근 방축고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내신에서 중·하권으로 밀린 학생들이 이에 해당한다.
김모(첫마을 거주)씨는 “명품학교로 만들기위한 정책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8~9월에 갑작스런 고교 입학전형 변화가 이뤄지다보니, 고교진학 지도에 어려움과 혼란을 주게된 것”이라며 “입주 당시 기대가 한 순간에 무너진 상황에 대해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까지만 의무교육이고 세종시는 비평준화 및 경쟁 선발 지역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학부모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재 제도상 추가 입학 등 배려가능한 조치가 없다. 다만 국제고 지역우수자전형 규모 확대 등은 검토하겠고, 고교가 없어 세종시를 다시 떠나야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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