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또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융권은 내실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계획을 세우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경기 침체 장기화와 미국의 재정절벽,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권력교체기가 이어지면서 불안정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은행권은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예대 마진이 축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보험권 역시 저금리 탓에 역마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카드사 또한 과당경쟁과 수수료인하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급감했다.
KB 국민은행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은행권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보고한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실적은 좋지 않은 것을 보고됐다.
KB 국민은행의 올 3분기까지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3억4000만원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 하나, 신한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79억400만원, 706억2400만원, 687억80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의 건전성 강화와 가계대출 억제에 따른 고강도 규제도 금융권 수익 악화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또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은행들은 내실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은행들은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저원가성 예금인 당좌ㆍ보통ㆍ공금예금, 만기가 따로 없는 요구불 예금과 일부 저축성 예금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은행권은 또 건전성 강화와 연체율, 리스크를 줄이는데 초점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한해 경기 침체로 인한 대출수요 감소로 인해 은행간의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며 “은행들은 임원급 인사 단행과 저원가성 예금 등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내실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년 1분기쯤 한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소문이 나돌면서 금융권은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다.
송인조 신한은행PB센터 팀장은 “내년 역시 경기회복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며 “금융권들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또 한 번의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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