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민 대덕대 외래교수 |
첫째, 가장 불행한 떠남은 재직 중의 사망이다.
이는 병사도 있을 수 있고 사고사도 있을 수 있다. 어떻든지 한창 일할 나이에 올망졸망한 자녀들 남겨 놓고 혼자만 훌쩍 떠나버리는 이별만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비운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은 우선 자기 몸은 스스로 아끼고 관리하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특히 음주 후의 운전은 항상 치명적인 사고를 동반하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의 떠남은 해고에 의한 떠남이다. 회사 영업실적이 나빠 감원에 의해 회사를 떠날 수도 있고, 직위에 비해 능력이 너무 떨어져 도저히 그 직위의 업무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권고사직을 당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 그 외에도 부정에 관련되어 회사로부터 해임당해 억지로 떠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죽어서 회사를 떠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이런 부분도 절대적으로 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 번째 떠남은 본인 스스로가 판단해 회사를 떠나는 경우다. 간혹 결혼을 앞둔 여사원이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진정 새로운 인생설계에 축복과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해 주는 경우다. 또한 남자사원들이 좀 더 나은 회사, 아니면 본인 스스로가 사업을 하기 위해 스스로 떠나는 경우도 있다. 그가 회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로 가지 않는 한, 이러한 떠남은 남아 있는 사우들로부터 성공을 바라는 술잔을 받으면서 축복 속에 떠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마지막 네 번째의 경우가 정년퇴임이다. 직장생활을 마감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바람직한 떠남이 아닌가 한다. 20년 혹은 30년 한 직장에 재직한다는 것도 그리 쉽지 않으며, 또 그처럼 오랜 세월 동안 아무런 이상 없이 직장생활을 마칠 수 있다는 것도 여간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떠나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 모두 감사 속에 즐거운 이별을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한다.
어느 이별이 가장 바람직한 이별인가?
아무래도 이 글의 내용과 반대의 순서가 아닌가 한다. 최악의 경우가 사망으로 인한 이별이고, 최선의 방법은 자기 능력에 맞게 승진하고 정년이 되어 후배들의 환송을 받으며 떠나는 것이다.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서 자기 능력에 맞게 승진해 그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일생을 보내는 것이 가장 훌륭한 회사 생활일 것이다.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자기전공을 살려 직업을 택하는 것은 불과 8%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92%는 자기전공과 무관하게 직업을 선택한다고 한다.
또한 누구나 신입사원 시절에는 대표이사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하나밖에 없다. 반드시 자기가 목표한 자리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더라도 어떤 과정을 거쳐 회사생활을 마감하였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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