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962년 이후 50년만에 처음으로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했고, 제14호~제16호인 덴빈, 볼라벤, 산바 등 3개의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에 상륙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이들 태풍은 삼랑진 446㎜, 산청 304㎜ 등 전국 곳곳에 많은 비를 뿌렸다. 그러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한 하도정비와 제방보강 등의 홍수조절 능력 향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지난 9월 태풍 산바 내습 시 세종시 금남지점에 흐른 최대 유량을 기준으로 4대강 사업 이전과 비교한 결과, 2008년 3.06m에서 올해는 1.97m로 약 1.09m 가량 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으로 유례없이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해 6,7월과 비교하면 홍수예방 효과는 더 확연해 진다. 이 기간 충주(812㎜)에 연 강수량의 67%에 해당하는 비가 내렸을 뿐만 아니라, 부여(735㎜), 군산(744㎜) 등에서도 연 강수량의 절반이 넘는 700㎜이상의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세종보 상류 1.5㎞ 지점에 위치한 금남지점의 경우 지난해 7월의 홍수량과 과거 동일한 규모의 홍수량이 흘렀을 때의 수위를 비교한 결과, 약 3.36m 가량 홍수위가 낮아졌다.
또 본류의 홍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본류에 연결된 미호천의 수위도 약 0.5m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사상 최악의 가뭄이 든 올 봄에는 4대강 사업을 통해 용수공급이 원활히 이뤄졌다.
백제보, 공주보, 세종보 설치로 3000만㎥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한 것은 물론 보 설치로 금강의 수위가 평균 1.14m 상승하면서 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양수장을 통한 원활한 용수공급이 가능했다. 백제보 상류 진두지점(청양군 목면)의 경우 2009년 약 2.48m에 불과했던 평수위가 4.16m로 상승했고, 공주수위표(공주시 금성동)는 2009년 8.69m이었던 평수위가 현재 8.8m로 상승했다. 또한 4대강 사업과 함께 추진된 양수장 보강 작업도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에 일조했다.
정부는 앞으로 4대강 사업으로 직접 혜택을 받는 지역 외의 농지에도 4대강에 확보된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등 가뭄예방을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전국토청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의 가장 큰 목표인 홍수 및 가뭄예방 효과가 지난해와 올해 입증된 바 있다”며 “각종 재해로부터 안전한 하천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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