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속병 달래주는 '마음넓은 좁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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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속병 달래주는 '마음넓은 좁쌀'

소화흡수 잘 되게 하고 오장육부 경락 당뇨ㆍ빈혈ㆍ산후 회복까지 두루 좋아

  • 승인 2012-12-20 15:04
  • 신문게재 2012-12-21 13면
[음식과 건강] 좁쌀

▲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 이연월 교수
▲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 이연월 교수
좁쌀은 원산지인 중국과 인도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서도 재배역사가 대단하다. 벼과의 수수아과에 속하는 1년생 식물로 종실은 1~2㎜의 작은 입자로 단백질, 지방질 함량이 높고 식용되고 있으나 맛은 떨어진다. '서숙, 소미, 자미, 황속'이라고도 불리는 좁쌀의 사전적 의미는 '조 열매의 쌀'이다. 조는 오곡에 속하는 건강잡곡으로 서숙이라 부르는 차조와 좁쌀이라고도 부르는 메조가 있다. 차조는 찹쌀과 함께 밥을 지어먹으면 소음인 체질의 수험생에 특히 좋다.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소화흡수가 잘되 위를 다스려준다. 대장을 이롭게 해 배변을 촉진하고 내장을 고르게 해 오래된 속병을 다스린다. 또한 차조는 폐에 관련된 곡식으로 폐병과 음허를 다스리고 산후회복과 조혈이 빨라 당뇨와 빈혈에 좋은데 묵은 좁쌀로 죽을 끓여 먹는 것이 좋으며 위장, 무릎, 신장, 해독작용, 혈액순환에 탁월해 신물, 구역질, 딸꾹질, 설사 등에 효능을 발휘한다.

좁쌀은 성질이 약간 서늘한 편이고 맛은 짠맛과 단맛을 함께 지니며 비장, 신장, 위의 경락에 작용한다. 좁쌀은 오장육부를 고르게 하고 오래된 속병을 다스리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대장을 이롭게 하며 신장을 기르고, 위를 잘 다스리며, 비위에 쌓인 열을 내려주고, 몸에 쌓인 습열을 제거하며, 배변을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출산 후 회복을 돕고 해독작용이 있다. 좁쌀은 폐병, 음허 증상, 황달, 갈증, 열이 있으면서 설사하는 증상,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오르는 증상, 배가 더부룩하고 팽창되면서 음식을 잘 못 먹는 증상, 속이 메슥거리며 구토하는 증상,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딸꾹질, 뜨거운 물에 덴 상처 등을 치료하며, 사상의학에서는 소음인체질에 잘 맞는 곡물로 분류되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묵은 좁쌀은 '진속미'라 하는데, 3~5년 정도 지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맛이 쓰며 위열과 소갈을 치료하는데 소변의 배출을 돕고, 이질을 멎게 한다. 좁쌀가루는 '속미분이라 하는데, 답답한 것을 멎게 하고 여러 가지 독을 풀며, 땀띠를 없애는 데 좋다. 좁쌀 미시가루를 '속미분구'라 하는데, 성질은 차고 맛이 달며 번열을 풀고 갈증과 설사를 멎게 하며 대장을 든든하게 한다. 좁쌀 씻은 물은 '속미감즙'이라 하는데, 토사곽란과 번갈(煩渴)을 치료하며, 피부에 생긴 옴과 악창을 씻으면 벌레가 죽는다”라고 하여 좁쌀의 쓰임에 대해 자세히 기재하고 있다.

좁쌀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B1, B2, 나이아신, 칼슘, 철분, 나트륨, 인, 섬유소가 다량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이다. 좁쌀은 소화가 잘 되도록 하며, 어린아이들의 뼈 성장을 돕고, 소변 배출이 잘되게 하며, 위경련, 당뇨, 빈혈, 방광염, 장염, 치질, 황달의 예방과 치료, 임산부나 성장기의 청소년, 허약한 사람, 오랫동안 질병을 앓고 난 환자의 회복식으로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이다. 민간에서는 아이가 이유 없이 토하는 경우 좁쌀가루를 반죽해서 만든 환을 소금을 가미해서 마시게 하기도 하며, 코피가 그치지 않는 경우에는 좁쌀가루를 물에 끓여 먹기도 하고, 피부병이나 땀띠 치료를 위해 좁쌀 뜨물이나 좁쌀 껍질 끓인 물로 몸을 씻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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