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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다 빙판 지뢰… 잘못 내디뎠다간 콰당!

노인 고관절골절 대부분 낙상 때문… 3~4주 이상 통증 지속땐 치료

  • 승인 2012-12-20 15:04
  • 신문게재 2012-12-21 13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사는 법] 겨울철 낙상 주의보

▲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
▲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
겨울철 빙판길 낙상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낙상이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자기 넘어져 뼈와 근육 등에 상처를 입는 사고를 말한다. 낙상 사고는 주로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해마다 발생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낙상 후 고관절 골절 및 척추골 골절로 인한 노인들의 사망률이 20%가 넘게 보고되고 있다.

노인의 골절 중 고관절 골절은 약 80~90%가 낙상이 원인이며, 이러한 노인의 낙상은 골절과 건강문제, 그리고 삶의 질 저하와 연결된다. 노인의 낙상빈도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집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재가노인의 경우 3분의 1이 매년 한번 이상 낙상을 경험하고, 그 빈도가 80세 이상에서는 50%에 달하며,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은 2배정도 많은 수가 낙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낙상에 대해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낙상의 원인, 개인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 일반적으로 낙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바닥이 미끄럽거나 지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걸을 때 발생되는 환경적 요인이다. 그러나 하체의 근력이나 평형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서 생기게 되는 조정 능력 감소 등의 경우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하지 근력약화, 균형감각의 소실의 원인은 경추 혹은 흉추의 척수증과 연관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낙상의 원인은 이외에도 파킨슨씨병과 같은 신경병증, 시각장애, 류머티스나 퇴행성 관절염 등에 의해 일어나며, 이와 더불어 혈압약, 이뇨제 등 복용하는 약물 때문에 균형감각이 일시적으로 소실되어 생기는 경우도 자주 있다. 또 눕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현기증을 느끼는 것은 기립성 저혈압 때문인데, 일어서면서 갑자기 피가 하체로 몰리기 때문에 뇌로 가는 혈액이 순간적으로 모자라서 현기증을 느끼고 낙상하기도 한다. 다른 이유로는 심장의 문제나 간질, 빈혈 등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낙상은 야외에서 뿐만 아니라 욕실, 침실, 계단 등 가정에서도 잘 생긴다.

▲어떻게 처치해야 하나=낙상의 후유증은 주로 골다공증과 동반된 압박 골절로 나타나며, 경증의 압박 골절의 경우 침상 안정과 2~3개월 가량 보조기 등의 보존적 치료로 잘 치유된다. 자세 변환시 허리 또는 엉덩이의 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보행은 어느 정도 가능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척추의 압박률은 증가할 수도 있다. 약 3~4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척추체 붕괴가 진행될 경우에는 시멘트 보강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심한 통증과 보행 장애가 발생한다. 노인연령층에서 장기간 침상 안정등의 활동 제한으로 인한 전신 상태 악화 및 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로 조기에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부 손상의 경우 단순 두피타박상에서부터 외상성 뇌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다. 심한 두통, 두통을 동반한 구토, 의식소실 및 저하, 경련, 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 출혈성 경향 등이 있는 환자에서는 뇌 전산화단층촬영이 필요하다. 흉부 손상은 단순 늑골 골절이 많지만, 기흉, 혈흉, 폐타박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하위부 늑골 골절 있을 경우 간, 비장 등 복부의 내부 장기 손상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은 예방이 중요=낙상과 관련된 건강 문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낙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낙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위 환경요인들을 제거하거나 피해야 한다. 그리고 신체의 근력과 균형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이 모든 낙상의 위험을 줄여주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대부분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규칙적으로 근력 강화와 평형감각 운동을 한 사람들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낙상의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고 보고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약물로 인한 낙상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운동을 하게 되면 혈관의 적응 기능이 좋아져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을 줄이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운동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근력, 유연성, 협조성을 촉진하여 보행이상을 막아 낙상의 위험성이 낮아진다. 낙상 예방을 위한 운동은 일반적으로 고유 수용감각기관의 기능을 증가시키고 하지의 균형 기능을 증가시키는 것이며, 근력과 심폐 기능을 강화시킨다. 특히 운동을 통해 뼈와 근력이 강해지면 외부의 물리적 힘에 대해서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낙상해도 뼈가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는 평소 규칙적 운동을 통해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해 골소실을 줄이고,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증대시켜 낙상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동을 하지 않던 노인이라면 제일 먼저 걷기를 권한다. 시간당 5km 속도로 40~60분 정도를 일주일에 여러번 걸으면 60세 이상의 사람에게 대부분 좋은 운동이 된다.

대부분의 골다공증 약제가 골밀도를 직접적으로 증가 시키지는 않지만, 골절 발생률은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승인된 약제들의 종류는 호르몬 요법(HT), SERM, 칼시토닌, 비스포스포네이트, 활성형 비타민 등이 소개되고 있으며, 1일에서부터 1년까지 다양한 주기로 투여하게 된다. 대퇴골 혹은 척추 골절의 경우, 골다공증(T-값 -2.5 이하) 의 경우에 그 적응증에 해당한다. 또한, 최근 도입된 부갑상선 호르몬은 골형성을 시킴으로써 골밀도를 증가시킨다.

구체적으로 낙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위 환경요인들을 제거하거나 피해야 한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앉아서 어지러운지 여부 확인, 지팡이, 뒷굽이 낮은 신발 사용, 가능한 집안을 밝게 하고, 야간에는 침대 옆에 후레쉬를 준비해 둔다. 또한 실내 바닥의 미끄럼을 막기 위해 미끄럼 방지 카페트, 계단 혹은 벽의 손잡이를 사용한다. 심한 실내외의 온도차이, 불편한 신발, 지속되는 과로, 수면부족 등과 같은 원인을 피한다.

김광균 교수는 “겨울철 빙판길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도록 하며, 날씨가 춥더라도 너무 웅크리지 말고 앞을 바로 보고 걷도록 해야한다”며 “조금이라도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지팡이를 항상 휴대하는 것이 겨울철 낙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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