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매일같이 건물을 부수며 직업에 충실해 왔지만, 악당이라는 이유로 누구도 랄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인정받는 영웅이 되고 싶은 랄프는 다른 게임으로 들어가고, 그런 랄프 때문에 오락실의 게임기들은 혼란에 빠진다.
왕년에 보았던 게임 캐릭터들을 만나는 재미가 톡톡하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춘리, 켄, 류, '소닉 어드벤처'의 소닉 등을 만날 수 있고 랄프가 한탄을 하는 '나쁜 놈 모임'에서는 '슈퍼 마리오'의 쿠파왕, '소닉 어드벤처'의 에그맨, '스트리트 파이터'의 장기예프, 바이슨이 향수를 자극한다. 불이 꺼진 오락실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상상력, 게다가 8비트 게임과 첨단 게임을 섞어 절묘하게 표현해낸 솜씨,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는 역시 놀랍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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