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프로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노력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봤다. 출동명령이 떨어지는 즉시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신속히 출동하고, 또 재난현장으로 이동 중에 소방관들은 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끝까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관 중 일부는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자책감, 불의의 사고로 동고동락했던 동료의 죽음, 그리고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끔찍한 사고현장 목격이 그 이유다.
따라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단순히 직장이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없고 깊은 사명감과 봉사, 희생정신이 함께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전국 소방관 수는 3만 7000여명으로 수많은 재난과 사건ㆍ사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뿐만 아니라 최신화되지 못한 장비와 근무 여건 속에서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있어 하루빨리 보다 많은 인원과 장비들이 확충돼 효율적으로 국민을 도울 수 있게해야 한다.
나는 소방가족의 일원으로서 21개월이라는 시간을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내가 현재로서는 많은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현장을 보조하는 인력으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현장 보조임무를 수행해 나갈 생각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와 국민 개개인은 안전과 믿음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되고 있고 소방관들의 노고 없이는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이 보장되기 어렵다. 하루 정도는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 보는 게 어떨까? 충분한 의미와 가치 있는 일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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