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충청권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 충남도청 이전 및 세종시 건설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굵직한 지역 현안 사업 대부분에 대한 지원이 공약으로 제시된 만큼, 새 정부에서 이들 사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얼마나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다만 박 당선인의 공약이 다소 구호 수준에 머물러 있고 세부적인 방안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얼마나 실천력이 담보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먼저 박 후보는 대전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에 대한 부지 매입비를 국고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박 당선인이 부지매입비의 지자체 분담 필요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고, 국고 지원의 범위를 명시하지 않은 점도 선거 과정에서 여러 해석을 낳게 했었다.
대전의 또 다른 현안인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에 대해서는 박 당선인이 공약집에 특별법 개정을 통해 부지 매입에 국고를 지원하고 공사비 일부도 지원해 역사문화예술복합단지를 조성토록 지원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는 대전시가 구상하고 있는 도청 활용 방안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원활한 사업 추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 박 당선인은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과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의 조기 착공 및 대전역사 주변 철도문화메카육성 사업 지원, 원도심 주거환경개선사업 조기 착공 지원 등을 대전 지역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세종시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 박 당선인이 명품도시 건설 지원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다소 두루뭉술한 내용이어서 차기 정부에서 세종시 건설 안착을 위해 어떤 정책이 추진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또 박 당선인은 충남도청 이전과 관련해 청사건립비 및 교통인프라 구축 지원 등을 약속했다. 여기에 충청내륙고속도로와 동서 5축 고속도로 건설 추진을 통해 충남의 교통 인프라 확충에 기반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내용이 박 당선인의 충남 지역 공약에 포함돼 있고, 공주ㆍ부여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 과학벨트의 지역 연계 개발 등도 박 당선인이 내놓은 공약이었다.
박 당선인이 제시한 여타 충청권 공약으로는 충북 남부권 명품바이오 산림 휴양밸리 조성과 청주공항 활성화, 청주ㆍ청원 통합 지원, 충북 내륙 교통인프라 확충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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