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욱 위원장 |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먼저 묻고 싶다. 충남 도정 제1의 과제인 '3농혁신'을 아시나요? '농(農)'자가 들어갔으니 농어업과 관련된 것은 분명한데…. 좀 더 살을 붙이자면, 3농은 '농어업ㆍ농어촌ㆍ농어업인'을 줄인 것이고, 혁신(革新)이란 말 그대로 3농을 제대로 바꾸어보자는 것이다. 지난 883일 동안 거기서 3농혁신의 답을 찾고자 했고, 거기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혁신'이 무엇인가? 묵은 무엇을 완전히 바꿔서 새롭게 하는 것이 혁신이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무엇을' 바꿔나갈 것인가다. 1차적으로는 농어업ㆍ농어촌ㆍ농어민이겠지만, 이를 위해서 반드시 바꿔져야 할 것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각이다.
독자들 모두는 3농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의 고리를 맺고 있다. 3농 없이는 주권국가의 국민으로 살 수도 없고,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국가가 존립하기 위한 요건이 무엇인가? 국민, 영토, 주권이다. 어느 것 하나 없이 국가가 존립할 수 없다. 농어업인들은 국가의 국민이기도 하지만, 영토의 일부분인 농어촌을 지키며 가꿀뿐더러 식량주권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883일 동안의 3농혁신도 그렇게 모두 함께 만들고 추진해오고 있다. 돌이켜보면, 2010년과 2011년은 3농혁신의 방향잡기에 몰두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정하는 것이 먼저고, 그래야 빨리 갈 수 있다. 그렇다고 기존의 사업이나 해야 할 사업들을 안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제대로 혁신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잘 물려받는 것(계승)이 우선이다. 그래서 닦고, 조이고, 기름 치기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충남의 3농과 관련된 가급적 많은 주체들과 외부의 전문가들이 충남발전연구원의 문턱을 닳도록 넘나들면서 '농어업ㆍ농어촌 혁신 기본계획'을 만들었고, 지난해 8월에 충남 대내외적으로 이를 공표했다. 이후부터 이 기본계획을 뼈대삼아 3농혁신이 본격 추진되었고, 올해부터는 현장 중심의 실천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매분기마다 도지사와 충남의 3농 일꾼들이 모여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뜻을 모았다. 그리고 매달 1박 2일에 걸쳐 '3농혁신대학'을 열었고 분야별로 관련된 생산자, 전문가, 지도자, 행정 할 것 없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3농을 이야기했다. 안희정 도지사는 교장이기도 하지만, 결석 한번 없었던 '3농 우등생'으로서 힘을 보탰다.
883일 동안의 3농혁신, 그 성과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과, 물론 중요하지만, 성과만을 앞세우는 것은 혁신이라 할 수 없다.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더디지만 꾸준히 함께 나가야 한다. 가장 선두에서 충남도민들이 끌고, 시ㆍ군과 도는 힘껏 밀어야 한다. 그것이 모두 함께하는 3농혁신이며, 건강한 우리 충남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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