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선후보 사퇴, '여야 반응'

새누리 “묻지마 과격연대 재연” VS 민주 “국민열망 받아들인 것”

●이정희 대선후보 사퇴 여야 반응

새누리당은 16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의 전격 사퇴와 관련 “4월 총선 때 민주당과 통진당의 묻지마식 과격 연대가 또다시 이뤄진 셈”이라고 맹비난했다.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정희 후보의 사퇴로 국민 혈세 27억원이 낭비되게 됐다”며 “이정희 후보 사퇴는 오로지 박근혜 후보에게 흑색선전을 해서 떨어트리기 위한 야권의 계산된 정치적 음모였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김무성 본부장은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종북의 온상인 통진당과 손잡더니 이번에도 막판까지 판세 불리하게 진행되자 또 다시 종북세력과 손을 잡으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이정희 후보는 사실상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며 “통진당은 4월 총선에서 연대한 만큼 큰 재미를 봐서 이번에도 연대하면 큰 것을 차지할 것이라는 계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는 단 한 표라도 아쉽기 때문에 만약 집권하면 권력을 나눠주려고 할 것”이라며 “문 후보가 권력을 잡으면 거국내각을 구성한다고 한 만큼 이정희 세력이 몇몇 장관급 자리를 챙겨 행정에 관여할 가능성 크다”고 우려했다.

대선보조금과 관련 “이정희 후보가 사퇴했지만 27억을 받게 된다. 염치 없이 이거를 받으면 먹튀라는 국민적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으면 27억원을 국민께 돌려드려야 한다. 이정희 후보의 처신을 지켜보겠다”고 압박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측의 대선후보직 사퇴에 대해 국민들의 바람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의 사퇴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 후보와 민주당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사람이 먼저인 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