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태 한남대 총장 |
이런 간절함과 깊은 관심 속에 먼저 후보자를 자세히 살펴보고 그의 지나온 경력과 행적을 조사하며 함께 일하는 정당 참모와 지지자들의 면면을 살펴 진지한 마음으로 투표 해야 할 것이다.
옛날 중국의 훌륭한 지도자들을 살펴보는 것도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일에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 첫째, 주나라의 문왕(文王)은 죽기 전에 아들들에게 세 가지 유언을 남겼다. “①선정(善政)을 베푸는데 게으르지 말라 ②좋은 시기가 닥치면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고 의심하지 말라 ③자신의 잘못을 고집하지 말고 버려라. 이 세가지는 반드시 지켜야 할 최고 원리다.” 그뒤를 이은 무왕(武王)도 즉위한지 사흘 되던날 나이든 대신이자 자신의 스승인 강상(姜尙)을 불러서 “보존하기에 간편하고 실천하기에 쉬우며 자손에게 영구히 물려줄 만한 가르침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강상이 대답했다. “그런 것은 단서에 다 기록돼 있습니다. 폐하께선 우선 목욕 재계를 하신 다음에 그 가르침을 들으시는게 좋겠습니다.” 무왕은 사흘 동안 목욕재계하고 군주의 정장을 갖춰입은 후 계단에서 내려와 동쪽을 향해 서서 당상관이 낭독하는 단서의 구절에 귀를 기울였다. “태만함을 버리고 정무(政務)에 힘쓰며 하늘을 공경하는 자는 흥하는 반면 하늘을 공경하지 않고 자기 직분에 태만한 자는 망한다.
사리사욕보다 공익을 앞세우는 자는 국정에 성공하되 공익보다 사리사욕을 앞세우는 자는 국정에 실패하게 돼있다.”
무왕은 그 구절을 즉석에서 받아 적은 후 그것을 침대, 탁자, 거울, 술잔, 무기등 눈에 띄는 모든 곳에 새겨 넣도록 했다. 둘째 한고조(漢高祖)인 유방(劉邦 BC259~195)은 천하를 평정하고 난후 “나는 무능한 사람이오 장막 안에서 작전 계획을 짜고 천리 밖에서 이미 승리를 결정짓는 일에서는 장량(張良)이 나보다 낫소,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위로하며 군량을 충분히 공급하는 일에 관해서는 내가 소하(蕭何)보다 못하오. 백만대군을 지휘하여 싸울때마다 승리를 거두는 일에 관해서는 내가 한신(韓信)을 따라 갈 수 없소 그러나 나는 이탁월한 인재 세 명을 등용하여 활용할 줄 알았기에 천하를 얻은 것이오. 반면에 초패왕 항우(項羽)는 범증(范增)같은 인재 한명 마저도 제대로 등용하지 못해 마지막에 나에게 잡히고 마는 신세가 된것이오” 통치자는 솔직히 충고해주는 참모나 지지자들의 진충보국(盡忠報國)과 협력이 있어야 성공하는 것이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대선 후보자들의 지지자와 참모들도 함께 살펴보며 나의 선택을 확정해야 되는 것이다.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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