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검은거래 결국 터졌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야구계 검은거래 결국 터졌다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입시비리 구속… 대전야구협 긴급회의 '술렁'

  • 승인 2012-12-13 17:50
  • 신문게재 2012-12-14 1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양승호(52)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돈을 받고 선수들을 대학에 입학시켰다는 혐의가 포착돼 검찰에 구속되면서 지역 야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쉬쉬하고 있던 야구계의 '검은 거래'가 터졌다는 안타까움 속에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파장이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13일 돈을 받고 선수들을 학교에 입학시킨 양승호 전 고려대 감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고려대 야구부 감독 시절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입학 청탁을 받고 학부모와 고교 야구부 감독 등에게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검찰은 또 비슷한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챙긴 연세대 감독 정 모(56)씨도 같은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전국의 다른 학교로까지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비리가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 따라 이번 사건이 올 초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온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맞먹는 대형 비리 게이트로 확대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야구계의 과열된 스카우트 풍토와 우수 선수에 다른 선수를 묶어 상급학교에 진학시키는 이른바 '끼워넣기 식' 관례가 이번 사건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야구계도 이번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대전시야구협회는 최근 이와 관련해 지역 내 초ㆍ중ㆍ고교 야구부 감독을 소집, 긴급회의를 가졌다.

야구협회는 이 자리에서 일선 지도자들에게 학부모는 물론 상급 또는 하급학교 관계자들에게 진학 문제 등으로 절대 금품을 주거나 받지 못하도록 신신당부했다. 이와 함께 지역 내에서 자칫 이번 사건 연루자가 나올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대전시야구협회 이광열 전무는 “예전부터 야구계에서는 특정학교는 얼마를 내야 한다는 소문이 돌곤 했다”며 “다들 쉬쉬하고 있던 것이 이번에 터진 것인데 야구계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지도자들의 도덕성 재무장과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이 있어야 비슷한 사건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