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자원봉사 실적' 딜레마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자원봉사 실적' 딜레마

정부평가에 관리 불가피… 순수봉사 근본 취지 역행 '난감'

  • 승인 2012-12-12 17:52
  • 신문게재 2012-12-13 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정부의 자원봉사 실적 순위 메기기에 대해 '자원봉사 도시' 대전시가 고민에 빠졌다.

'왼 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 자원봉사의 근본 취지와 달리 실적 평가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실적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일을 하고 생색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지역 정서상 실적으로 등록하기까지도 어려움이 많다.

12일 대전시가 밝힌 자원봉사자 등록인원은 23만7115명으로 인구대비 15.6%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3.4%가 늘어난 수치로 해마다 자원봉사자 등록인원이 늘고 있다. 이는 대구, 울산 등에 이어 전국 3위권에 드는 높은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활동인원은 등록수 대비 83.12%로 전국에서 하위권이다.

이는 봉사자들이 활동을 하지 않는다기보다 활동이후 실적 관리 자체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복지시설에서 가장 많은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복지부 시스템과 실적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행정안전부 시스템간 호환이 되지 않아 실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이 펼치고 있는 봉사활동 역시 교육부 시스템에 등록되도록 돼있어 행안부 시스템에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지만, 지역 정서도 실적 관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 자원봉사 담당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봉사자 상당수는 자신의 봉사실적이나 시간을 지표화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어느 지역보다도 봉사활동이 많이 이뤄지는 대전지역 입장에서는 실적관리와 봉사에 어떻게 집중하느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부터 자원봉사 활동 실적관리에 나설 예정이지만, 자원 봉사의 근본 취지에 문제가 될 수 있어 난감해하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난 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한 지역인데 실제 활동 시간에 대한 평가가 미흡하다”며 “활성화 방안과 인센티브 등 대안을 찾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