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往)은 자축거릴 척( )에 날 생(主=生의 변형)을 짝지은 글자다. 모든 생물이 세상에 나왔다가 죽는다는 데서, '가다', '옛' 등으로 쓰이게 되었다.
어느 날 양주의 동생 양포가 흰 옷을 입고 외출했다. 그가 집으로 돌아올 때 쯤 돼서 비가 많이 내렸다. 비를 많이 맞은 나머지 그의 흰 옷은 검은 색으로 변해버렸다. 그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집에서 기르던 개가 주인인 줄도 모르고 짖어댔다. 양포는 자신을 몰라보는 개에게 화를 내며 때리려고 했다. 그러자 그의 형 양주가 말리며 “여보게, 때리지 말게나. 자네도 마찬가지일걸세. 만일 이 개가 나갈 때 흰색이었는데 돌아올 때 검은 색이 되어 돌아온다면(白往黑歸) 자네는 그 개를 알아 볼 수 있겠나? 그 개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하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양포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백왕흑귀는 '겉이 변한 것을 보고 속까지 변한 것으로 착각한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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