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식 저 |
필드에 나갈 수 없는 겨울, 골퍼들의 갈증을 달래주기에 더 할 나위 없는 골프 소설이다.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이 모르는 또 다른 세계, '내기 골프 타짜'들의 이야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내기 골프 타짜들의 상상을 초월한 기발한 트릭들, 단 한판에 100억이 가능한 전투 나인계라는 골프 게임, 꾼들의 엄청난 골프 테크닉 등 우리가 알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이 책 제목 '레드재킷'은 '그린재킷'의 반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린재킷은 PGA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자에게 녹색재킷을 입혀 주는 전통에서 유래됐다.
그린재킷이 허락되지 않는 내기 골프 꾼들의 세계에서는 실력은 물론, 속고 속이는 무한 트릭의 연속이다.
내기 골프 꾼들의 승리의 상징으로, 핏빛보다 더 강한 '레드재킷'으로 제목을 정했다.
레드재킷 소설 속 주인공들의 직업은 '골퍼'다.
'프로 골퍼'는 아니다.
프로는 합법적으로 거액을 걸고 골프를 하지만 그들은 비공식적으로 은밀히 골프를 한다.
▲ 강명식 원장이 최초의 내기골프 소설인 레드재킷을 쓴 동기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해 아마추어 골퍼들의 내기 판돈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내기 골프 세계에서 전문 '꾼'들의 속임수 수법은 다양하다.
OB 지점 근처에서 공을 슬쩍 떨어뜨려 벌타를 줄이는 '알까기', 공을 툭툭 건드려 치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드리블', 남들보다 먼저 그린에 도착해서 공 위치와 무관하게 홀 근처에 마크하는 '동전치기'는 귀엽기까지 하다.
꾼들끼리의 대결에서는 그 수법이 상상을 초월한다.
아이언 클럽의 헤드페이스에 일자로 오목하고 파인 V자를 U자로 개조해 스핀 양을 늘리거나, 퍼터의 헤드 페이스에 샌드페이퍼를 붙여 볼이 미끄러지는 스키드 현상을 줄이고 스핀이 잘 먹도록 개조하기도 한다.
주인공 서기수는 승승장구하던 사업이 한순간 주저 앉자 골프연습장을 차린다.
때마침 LPGA에서 박세리 선수의 승전보덕분에 서기수의 사업은 재기에 성공한다.
이 때부터 서기수는 본격적인 내기 골프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리고 그는 단 한판에 90억 원이 걸린 '위험한 게임의 덫'에 걸린다.
판돈 90억원이 걸린 게임 속 골프 타짜들의 긴장감은 독자들에게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전이시킨다.
저자인 강명식 푸른요양병원장(대전 서구 월평동)은 외과전문의이자 '소크라테스'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골프칼럼니스트.
골프 구력 25년인 강 원장은 핸디3의 '아마추어 고수'다.
강 원장은 “이 책은 내기골프가 성행하는 잘못된 골프문화속에서 건전한 골프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서 썼다”고 말했다.
스마트비즈니스/강명식 지음/ 328쪽/1만3000원.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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