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현장을 찾아서]아토피 잡는 유성온천 '이보다 좋을 水 없다'

[자치현장을 찾아서]아토피 잡는 유성온천 '이보다 좋을 水 없다'

주 3회 하루 30분 임상시험 피부염 완화 보조요법 좋아 유흥업소 이미지 벗고 도약… 가족관광객 도시 환경으로

  • 승인 2012-12-11 14:59
  • 신문게재 2012-12-12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유성구 연구용역 결과 공개

▲ 유성온천 족욕장에서 시민들이 온천을 즐기고 있다.
▲ 유성온천 족욕장에서 시민들이 온천을 즐기고 있다.
유성온천의 특성과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지난 6일 공개됐다. 대전 유성구(구청장 허태정)가 대한온천학회에 의뢰해 지난 1년간 유성온천수를 분석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해 이날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김철준ㆍ이철우 대한온천학회 이사와 서영준 충남대 피부과 교수, 유재형 충남대 지질환경과 교수, 조병욱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참여한 연구용역에서 유성온천은 실리카 성분함량이 40㎎/ℓ이상인 실리카(SiO2)온천에 해당한다. 온천수의 수온은 평균 31.3℃며 최고 51.8℃에 달해 비교적 높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수소이온농도에 따른 분류에 의하면 유성온천수는 약알카리 및 알칼리에 속한다. 유성온천지역의 온천수는 총고용물의 양이 1000㎎/ℓ 미만이기 때문에 단순 천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또 아토피성 피부염 질환자 15명씩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주3회 하루 30분씩 온천욕을 한달간 진행한 결과 유성온천을 이용한 온천욕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 증상 완화에 유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온천욕에 의한 극성 피부반응을 보이지 않아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보조적 요법으로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임이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유성구는 같은 용역에서 유성온천의 발전방향을 점검했다. 2010년 기준 유성구의 관광호텔업이 9개 897개 실에 이르고 있으나, 관광객 수는 2008년 1009만5000명에서 2010년 916만9000명으로 감소 추세다. 제주도, 경주시, 설악산, 해운대와 더불어 1994년 8월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됐고, 전국 135개 온천관련 지구 중 부산시 동래ㆍ해운대온천과 더불어 도심지역에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반면, 온천관광 관련시설은 신규 온천관광지구보다 낙후됐고 2002년 기준 226개소에 불과했던 전국의 온천은 2008년 말 기준 417개소로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구용역에서는 유성온천 지역에 유흥업소 이미지를 벗어나 젊은 가족관광객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문화, 음식, 레저시설 위주로 도시환경을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또 세종시 등 인구증가에 따른 대중교통체계를 확충하고 영화관, 미술관 등 온천과 연계한 도시문화시설을 확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엑스포재창조사업부지 내 숙박 및 상업기능을 최소화해 숙소와 쇼핑에서 유성과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백제 말엽 다친 아들의 약을 찾던 어머니가 눈 녹은 웅덩이 물로 다친 날개를 치료 후 날아가는 학을 보고 유성온천수를 이용해 아들의 상처를 치료했다는 전설을 활용한 스토리텔링도 논의됐다.

유성구 관계자는 “유성온천지역을 가족이 함께 찾아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변화시키는 첫번째 연구용역”이라며 “유흥업소를 줄여나가 건전한 문화 휴양도시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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