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포지션별 기준(개인타이틀 1위 자동 포함)에 따라 지난달 말 발표한 골든글러브 후보 38명 가운데 한화 선수는 3명이 포함됐다.
투수 류현진, 1루수 김태균, 유격수 이대수가 그 주인공.
류현진은 탈삼진(210개) 부문에서 2위 LG 리즈(144개)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평균자책점도 5위(2.66)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피칭 내용에 비해 적은 승수(9)는 골든글러브 수상자 선정에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승 1위 삼성 장원삼(17승), 세이브왕 삼성 오승환(37S)이 강력한 경쟁자다.
타율(0.363), 출루율(0.474) 타이틀을 거머쥔 1루수 김태균은 골든글러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컨택 능력으로 올시즌 후반까지 '꿈의 4할'을 호시탐탐 엿본 타격솜씨가 일품이다.
하지만, 9위로 처진 홈런(16개) 성적은 약점이다.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율(0.561) 1위로 올 시즌 MVP를 수상한 넥센 박병호가 유일한 경쟁자라 할 만하다.
지난해 유격수 부분 골든글러브 수상자 이대수는 올해 두 번째 수상을 낙관하기 어렵다.
타율 2할7푼9리로 후보 선정 기준(0.270)을 넘겼지만 4홈런, 48타점, 실책 13개로 지난해보다 공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타율 3할1푼4리 25홈런 84타점을 수확했고 실책 12개에 그친 넥센 강정호의 벽을 넘기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지난달 29일부터 9일까지 11일간 올 시즌 프로야구를 취재한 기자단과 사진기자, 중계를 담당한 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3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상식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열릴 예정지만 10구단 문제를 둘러싼 KBO와 선수협의 갈등으로 시상식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KBO 관계자는 “시상식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선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프로데뷔 첫해인 2006년과 2010년 두번, 김태균은 2005년, 2008년 골든글러브를 두번 품에 안았고, 이대수는 2011년 한번 수상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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