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장애女 살해범 추적 6일만에… 옥천서 잡혔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장애女 살해범 추적 6일만에… 옥천서 잡혔다

주민신고로 버스정류장서… 경찰 범행흉기 압수ㆍ구속영장 신청

  • 승인 2012-12-09 15:29
  • 신문게재 2012-12-10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 대전 30대 장애인여성 보복살해 사건의 유력용의자로 공개수배된 피의자가 검거돼 9일 오후 대전서부경찰서로 조사를 받기위해 들어오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대전 30대 장애인여성 보복살해 사건의 유력용의자로 공개수배된 피의자가 검거돼 9일 오후 대전서부경찰서로 조사를 받기위해 들어오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속보>=대전 장애여성 살인사건의 피의자 성홍용(61)씨가 지난 8일 충북 옥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본보 5ㆍ6ㆍ7일자 5면>

대전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께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 일원의 한 시내버스정류장에서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해 성씨를 검거했다.

▲대전 장애여성 살인범 성홍용씨 검거경위=경찰은 대전 장애여성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성씨를 사건발생(3일) 사흘만인 6일 공개수배로 전환했다.

경찰은 검거당일인 8일 성씨의 과거 거주지, 평소다녔던 기도원이 있는 옥천일원에서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수배전단지를 배포하며 목격자 등을 찾았고 적극 신고를 당부하며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당초 성씨가 휴대폰도 버렸고 자동차, 거주지도 불명확해 용의자를 쫓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숨진 피해여성이 절도 및 협박혐의로 신고했을 때도 추적에 나섰지만 쉽게 검거하지 못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차려놓고 성씨의 검거에 주력해 검거당일 둔산서, 서부서 형사팀이 옥천에서 성씨를 추적중이었다. 탐문수사중 '성씨를 본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이날 오후 4시께 옥천 군북면 증약리의 버스정류장에서 성씨를 신속하게 붙잡았다.

경찰의 재빠른 공개수배와 철저한 탐문수사로 신속하게 성씨를 검거한 것으로 평가된다.

성씨는 도주당시 입었던 오리털 점퍼 등을 착용하고 있었고 체포당시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경찰에 체포당시 성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 또다른 흉기 등 3점을 소지하고 있었다.

▲성씨의 잔인한 범행 행각=성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 20분께 서구 용문동에서 장애여성 최모(38)씨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와 숨진여성 최씨의 악연은 10여년전부터 이어진다. 과거 성씨가 최씨, 다른 장애인 이모씨와 함께 거주 중 성폭력, 폭력을 일삼았고 결국 2002년께 이씨를 때려 숨지게 했다. 이후 성씨는 2005년 12월 9일 상해치사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고 2010년 8월께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당시 재판과정 중 혐의를 부인했던 성씨는 최씨의 결정적 진술로 범행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이후 성씨는 최씨에게 앙심을 품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성씨는 교도소 출소 후 지난 9월 6일께 한 마트에서 최씨를 우연히 만났고 '너 때문에 실형을 살았다. 가만히 안두겠다'며 협박했다.

사건당일 성씨는 택시를 타고 최씨의 집앞에서 대기하다 집으로 들어가던 최씨를 따라들어가 흉기로 20여차례 잔인하게 폭행해 숨지게 했다. 성씨는 지난 11월 29일에도 피해자의 집앞에서 기다리며 범행을 시도했다 실패하고 돌아간 사실도 확인됐다. 이같이 피해자 주거지 답사, 범행도구 준비, 흉기소지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앞서 성씨는 1992년 아들을 공기총으로 살인하고, 2002년에는 장애인남성을 때려 사망케 했으며, 이번 장애인여성 살해사건 등 10년주기마다 살인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과거 법원판결이 심신미약을 이유로 형량이 감형된 사실이 밝혀지며 솜방망이 처벌논란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죄사실 일체를 시인하고 있고 확보된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해 강경대응해 나가겠다.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대전 대기업 유치, 겉도는 헛바퀴
  2. 철도지하화 발표 코앞… 대전 파급력 등 평가 긍정적 기류
  3. 대전 상장기업 64개 넘어...올해도 달린다
  4. 대전시의회 조원휘 "안산산단 9부 능선 넘어"… 불필요한 책임공방 무의미
  5. 대전시, 꿈씨 패밀리로 도시경쟁력 강화한다
  1. [오늘과내일] 역사 속 을사년
  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3. 2025 대전 사회복지계 신년교례회 개최
  4. 더불어민주당 각급 위원회 발대식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대개혁 앞장"
  5. 세계로 가는 수자원공사 중동이어 아프리카 시장 진출

헤드라인 뉴스


자원봉사·CCTV 확대 ‘졸속’… 학교안전 근본대책 마련을

자원봉사·CCTV 확대 ‘졸속’… 학교안전 근본대책 마련을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생 피습 이후 돌봄교실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근본적인 학교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사건 이후 대책으로 발표한 자원봉사자 배치로는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인력과 예산을 투입한 실질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는 17일 오전 각각 대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근본적 학교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돌봄전담사는 오후 7시까지 혼자서 돌봄교실..

대형마트 휴업 평일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대전 휴일전환 힘 받나
대형마트 휴업 평일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대전 휴일전환 힘 받나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할 경우 인근 상권 평균 매출이 3%대로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답보 상태인 대전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환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이해 당사자인 노동자 등은 반대 의견을 강하게 내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의무 휴업일을 평일보단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 등이 발의되면서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17일 산업연구원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의 변화와 경제적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주말 영업은 주변 상권에 평균 3.1% 수준의 매출 상승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원은..

`충청광역연합’ 정부재정 필수… 민주당 충청의원들 법안 발의
'충청광역연합’ 정부재정 필수… 민주당 충청의원들 법안 발의

대전과 세종, 충남·북이 함께 출범한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의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충북 청주청원)이 17일 대표 발의한 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북 국회의원들이 대거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개정안의 핵심은 지방교부세법 제2조 제2호에 두 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치할 수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추가해 충청광역연합도 지방교부세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내용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특별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