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미래 건설산업에 대한 기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정재호]미래 건설산업에 대한 기대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 승인 2012-12-09 13:24
  • 신문게재 2012-12-10 21면
  •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국내 건설산업이 커다란 위기에 처해있다. 외환위기 이후 GDP 평균증가율은 4.2%인 반면, 건설투자는 -0.2%로 건설투자의 큰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건설 경기의 장기침체로 GDP대비 건설업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건설업 등록요건의 완화로 건설업체 수는 외환위기 이후 종합건설은 3.1배, 전문건설은 1.3배 증가하면서 건설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중소 건설업체의 평균 매출액이 외환위기 이후 2010년 42.4%감소했다.

최근 건설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지만 구조적 변화와 패러다임의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에 대한 배경은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발전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국내 건설산업의 발전은 수요 의존적이고 양적성장 추구에 주력해왔다. 국토개발과 경제성장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1960년 이후 건설시장은 수요증가에 의존하는 양적성장 위주의 발전을 가져왔다. 이러한 양적성장 추세는 외환위기 이후에도 주택사업의 호황과 고속철도건설, 새만금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추진으로 이어졌다.

이런 양적성장과 함께 건설산업은 국가경제에 커다란 기여를 해왔다.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경제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제조업보다 건설업은 생산유발효과나 고용유발효과가 더 크다는 사실이 입증해준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국가경제성장과 국민복지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일조를 했다. 나아가 해외시장에서 외화를 획득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출 산업으로서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런데 건설산업의 결정적 위기를 가져왔던 것은 2008년 발생된 미국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촉발된 세계적 금융위기였다. 그동안의 양적성장을 주도했던 부동산시장 침체로 유동성 악화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이 커지게 되고, SOC투자 감소로 인한 민간투자사업이 위축되었다. 지금까지 건설산업의 성장을 주도했던 수요의존적이고 양적성장의 기조에서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최근 중소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업체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은 공사발주 감소, 과도한 입찰경쟁, 낙찰제도 변별력 미흡, 저가 출혈 수주, 고정비용 부담, 적정공사비 미확보 순으로 조사되었다. 맞는 얘기다. 건설업체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최저가 낙찰제도와 발주시스템에 대한 비합리적 제도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기침체로 주택시장과 건설시장이 위축되어 공사발주가 줄어들게 되었지만, 그동안의 양적팽창에 대한 기대로 건설업체수는 증가되면서 과도한 입찰경쟁이 생기게 된 것이다.

지금은 과거의 건설시장에 대한 인식이 변해야 한다. 건설시장은 국가경제로부터 발생하는 건설투자 수요에 부응하는 시장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과거 10% 전후에서 이제 3%대로 낮아졌고 향후에는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양적성장은 한계에 왔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수요 의존적이고 양적으로 팽창하는 시대를 다시 맞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건설산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수요 의존적이고 양적성장에서 벗어나 수요 창출적이고 질적성장을 가져와야 한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인구구조의 변화, 지구환경 변화, 기술혁신 및 융합 등 사회적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건설산업 스스로 미래 건설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건설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한 방향성은 두 가지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기술융합을 통한 산업의 첨단화분야다. 정보통신, 나노공학, 바이오 등의 첨단 산업을 건설산업과 융합하는 것이다. 둘째는 생태, 환경, 에너지 등과 연관된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건설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맞는 미래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미래 건설산업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3.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4.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5.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1.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2. 사회복지법인 신영복지재단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저소득어르신에게 쌀 배분
  3.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4. 해외농업·산림자원 반입 활성화 법 본격 시행
  5.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