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의 설계수명 논란, 영광원전 5, 6호기의 부품 품질검증 논란, 영광 3호기의 제어봉 안내관 결함 논란 등.
모두가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하지만 '원자력과 방사선은 위험하다, 위험하지 않다'라는 단순하고 쉬운 문제에 대해서는 십중팔구 '위험하다'에 동감을 나타낸다.
대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어려운 이슈보다 쉬운 이슈에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전문성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의 원자력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도 쉬운 이슈에 어려운 이슈를 가세하여 극도의 부정적인 결과를 낳은 상황이다. 더욱이 작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때라 설상가상인 격이다.
앞으로는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생각이 중요하다. 분명한 것은 현대문명의 원동력이자 상징인 전기는 절대 필요한 것이고, 이를 대량으로 공급해주는 원자력도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식을 같이한다. '필요하지만 위험하다'는 것이 요체인 것이다.
지금은 안전을 향한 무한질주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적 안전 그 이상으로 감성적 안심도 필요하게 되었다.
과학자, 기술자들이 안전기술을 획기적으로 개발하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원자력, 비록 안전비용을 많이 들여 조금 덜 경제적이지만 안심할 수 있는 원자력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적어도 원자력보다 더 경쟁력 있는 에너지기술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만이라도.
김동원·엑스포과학공원 전기에너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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