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성공한 작가 클레이(데니스 퀘이드)가 새 소설을 소개하는 낭독회로 화면을 연다. 작품 속 주인공은 로리(브래들리 쿠퍼). 로리는 소설을 쓰는 작가. 그의 작품은 번번이 출판사에서 퇴짜 맞는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난한 연인'이지만 도라(조 샐다나)와의 하루하루는 행복하다. 신혼여행을 떠난 파리에서 낡은 서류가방을 구입하는데, 가방 속에는 누군가가 쓴 소설이 들어있다. 소설에 매혹된 로리. 고민고민하다가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판하고 졸지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성공과 명예를 거머쥔 그에게 소설의 원작자인 노인(제레미 아이언스)이 찾아온다.
노인은 소설의 이야기인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1944년 파리, 소설은 사랑하지만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여인을 향한 남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다. 여인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소설을 쓴 노인은 소설 덕분에 여인과 재회하지만 자신의 야망에 사랑은 깨지고, 그 후 집필은 물론 사랑조차 할 수 없는 삶을 산다. 제레미 아이언스의 애틋한 눈빛과 중후한 목소리의 내레이션은 아름다운 영상에 덧대어 감동을 더한다.
노인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로리도 노인과 같은 처지다. 노인은 사랑을 이루려면 '진심을 다하라'고 충고한다. 거짓으로 이룬 부와 명예는 사랑에는 '독'이라는 얘기. 로리는 과연 자신의 '반칙'을 고백하고, '진심'을 선택하게 될까.
낭만적인 로맨스, 인간의 본성 등 들어갈 있을 것은 다 들어있다.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사랑이야기를 부각시킨 연출 솜씨가 압권이다. 브래들리 쿠퍼, 제레미 아이언스, '아바타'의 조 샐다나, 데니스 퀘이드, 올리비아 와일드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하다. 이들 배우들이 감정을 응축하고 폭발시키는 연기를 보는 것, 이 겨울에 따뜻한 행복이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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