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오재연 |
종이 한 장 볼펜 한 자루라도 아끼려는 천안시의 매서운 허리띠 동여매기 여파가 지역의 영세 업체들까지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는 2014년까지 빚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예산절감을 위한 시책으로 살림을 쥐어짜고 있다.
지역에서 구매하던 소규모 관급자재를 올해부터 최저가 공개경쟁입찰로 전환, 수억원의 예산 절감효과를 거두었다.
내년부터는 부서별로 구매하던 자질구레한 사용용품마저도 일괄구매를 원칙으로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수의계약으로 근근이 가계를 운영하던 영세업자들의 밥줄이 끊길 처지에 놓였다.
신규사업도 억제하면서 당분간 천안시의 건설경기는 기대하기 어려울전망이다. 실제 천안시가 편성한 내년 전체예산을 보면 올해보다 350억원 (3%)이 증가한 1조2000억원이라 하지만 복지분야에 치중돼(31.5%) 자영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또한 내년에는 시 승격 50주년기념행사와 국제웰빙식품엑스포 등 대단위 행사가 줄줄이 계획돼있다.
별도의 TF팀까지 구성하고 성대한 축제를 준비 중이다. 당장 일감을 찾지 못하는 지역업자들에게는 행사가 못마땅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다소 채무부담이 되더라도 산업단지조성이나 택지개발과 같은 신규사업을 이어가야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이 있다.
실제 미분양으로 인해 천안시채무의 60%에 이르는 제5산업단지의 경우 현재 추진중인 외국인산업단지가 지정되면 빚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수 있다.
빚을 갚기 위한 천안시의 긴축재정이 지역업체의 고통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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