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은행 설립 어디까지 왔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지방은행 설립 어디까지 왔나

  • 승인 2012-12-05 18:33
  • 신문게재 2012-12-06 21면
강원권 지방은행과는 달리 충청권 지방은행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 등이 타당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외환위기 당시보다 경제규모나 자본력이 커져 설립 요건은 성숙했다. 성장성도 있어 당위성과 명분은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설립 필요성 공감과 여건 성숙은 다른 차원임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출자, 인력, 운영 모든 면에서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막대한 자본금 확보, 과거보다 특화된 영업 모델 제시 등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충청권은 실물경제 성장세에 비해 금융환경이 뒤처진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는 충청은행 퇴출 이후 지방은행 부재라는 환경과도 연관이 있다. 지방은행의 고유 역할을 반증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지역의 대처 방식, 특히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이 시각차를 좁히지 않는 것은 문제점이다. 최근 들어서는 지자체가 뒷짐을 지고 지역 경제계가 적극성을 보이는 경향도 없지 않다. 다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강원권 등과의 권역 간 공동연대를 너무 서두를 이유는 없다. 시간적으로 대선을 코앞에 둔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방법은 대선공약화임은 이미 밝힌 바 있다.

지방은행 설립 전략의 중·단기적 시간표도 거기에 맞춰져야 옳다. 지금 타 지역 지방은행은 상생펀드를 조성해 지역 중소기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지방은행 설립은 곧 특화된 금융서비스에 대한 지역민의 접근성을 높이는 일이다. 또한 지방은행은 경제분권을 강화하는 분권의 측면으로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돼도 지방은행은 마땅히 추진돼야 한다. 하지만 대선 이후만 바라보고 준비하는 것은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 될 수 있다. 지금부터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자금 역외 유출, 지방 중소기업의 대출 애로 등이 설립 당위성의 전부는 아니다. 최근 대구은행의 상하이 지점 개설 준비, 부산은행의 중국 지점 설립 인가 사례로 볼 때 글로벌 행보와 관련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때다.

시나리오는 많지만 설립까지의 해법은 보다 복잡다기하다. 그렇다고 다른 지역의 지방은행을 주력사로 갖고 있는 금융그룹이 충청권 지방은행에 눈독들이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님을 지적해둔다. 만약 더 쉬운 방법이라고 타 지역을 기웃거린다면 충청권 은행의 고유성과 독자성, 그리고 역할을 퇴색시킨다는 점에서 여기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