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40분쯤 평택시 비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유성기업 아산공장 근로자 유 모(50) 씨가 방에서 목을 매 숨진 것을 부인이 발견했다.
30여 년 간 유성기업에서 주조 업무를 해온 유 씨는 지난해 5월 유성기업 직장폐쇄 당시 업무에 먼저 복귀했다 사측으로부터 파업 중인 동료들을 가로막는 '구사대' 역할 등을 강요받으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이 같은 이유로 앞서 5번의 자살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적응장애로 인한 우울증 진단을 받은 유 씨는 병원 치료를 받다 이달 초 자택으로 돌아와 요양 중이었다.
한 유성기업 노조원은 “처음부터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공격적 직장폐쇄를 실시하고 동지들을 분열시키고 이간질한 사측이 결국 한 동료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모두가 깊은 마음의 병과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야간노동 폐지를 놓고 촉발된 유성기업 사태는 사측의 노조 무력화 시도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검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로, 노동계는 엄정 수사와 책임자 처벌,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