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멈추지 않았던건…후회할 자신이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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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을 멈추지 않았던건…후회할 자신이 없었기에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 달성 최규영씨 남극편지 화제

  • 승인 2012-12-05 17:09
  • 신문게재 2012-12-06 2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정말 뼛속이 어는 듯한 추위에 한동안 눈동자를 한곳에 고정할 수 없을 만큼 정신 줄을 놓고 말았다. 이곳이 남극이구나….”

▲ 지난달 25일부터 6박7일간 치러진 남극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한국인 최초 세계 4대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한남대 최규영(28)씨.
▲ 지난달 25일부터 6박7일간 치러진 남극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한국인 최초 세계 4대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한남대 최규영(28)씨.
이는 한국인 최초 세계 4대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래머 최규영(28ㆍ한남대 기독교학과4년 휴학)씨가 남극에서의 사투를 적은 이메일 내용 가운데 일부다.

최씨가 모교 한남대에 보내온 이른바 '남극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씨는 이메일에서 마지막 도전 대상이었던 남극을 향해 가는 배 안에서부터 6박 7일간의 남극에서의 일정을 통해 후배들에게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담고있다.

그는 “참가비 23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나는 호주로 건너갔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밤까지 농장에서 일을 했다”며 “ 한국에서 공부로 밤을 지새우고 아르바이트로 학비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이 한국에서 나의 현실이었다면 호주에서는 노동으로 생활비와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현실이었다”고 적었다.

이같은 경제적 궁핍 속에서도 자신의 도전을 멈추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나이 60이 돼서 (젊었을 때) 했어야 했다고 후회할 자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결승점에 올랐을 때의 흥분도 전달했다. 최씨는 “정말 허파가 터지도록 뛰었던 것 같다. 그렇게 뛰고 넘어지면서 결승선 앞에 설 수 있었다”며 “1년이란 시간을 뛰어온 내 레이스의 결승선을 눈앞에 두니 어떤 말로도 표현을 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이 내 가슴을 뚫고 올라왔다”고 적었다. 최씨의 남극일기를 접한 한남대 학생들은 “같은 학생이지만 최씨가 정말 존경스럽고 부럽다”, “내가 현실에 안주하는 것 같아 반성이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씨는 올 3월 칠레 아타카마 사막을 시작으로 중국 고비(6월), 이집트 사하라(10월), 지난 2일 남극 종주까지 세계 4대 사막마라톤을 1년 안에 완주, 한국인 최초로 세계 4대사막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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