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알맹이 빠진' 충청공약 눈총

  • 정치/행정
  • 제 18대 대통령선거

대선후보 '알맹이 빠진' 충청공약 눈총

과학벨트ㆍ도청부지 등 대전시 요구 현안 구체적 내용 없어

  • 승인 2012-12-05 17:02
  • 신문게재 2012-12-06 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선후보들의 지역정책공약 발표가 늦어지거나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빠져 눈총을 사고 있다.

그나마 5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대전지역 6대 공약을 발표했지만, 대전시가 요구했던 주요쟁점 대부분이 누락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책적인 사업이 아닌 정치적으로 현안을 풀어내야 하는 대규모 사업들이 산적해 있는 대전시의 마음이 조급한 모습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아직까지 공식적인 정책공약 발표가 없는데다, 민주통합당이 내놓은 정책 역시 두루뭉실한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지역에 해주는 것은 없이 표만 달라는 것이냐'며 시민들의 불평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10월 대선공약 연계를 위한 지역의 17개 과제와 1개 제안을 발표했다. 대선후보들이 지역의 현안과 과제를 살펴보고 지역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목표로 정치적으로 해결이 시급한 정책들을 제시했다.

당장 이달 말이면 충남도청이 내포 신도시로 이전하고 남는 부지 활용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창희 국회의장의 발의로 도청이전 특별법이 상정됐지만, 통과되지 못하고 계류중인 상황이다.

도청이전 부지 문제는 이 지역의 원도심 공동화가 예견돼 있고, 지역상권에 큰 위해가 될 수 있는만큼 정부차원의 빠른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전남도청의 경우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당시 지역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업이며, 정무적 판단에 따른 국비 지원을 받은바 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다 정치적 쟁점으로 표류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부지 매입비에 대한 후보자들의 정확한 해결방안 제시도 필요하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자들은 필요성 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명확한 입장이나 지역 공약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지원도 정치적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의 금융정책 자체가 대규모 통합으로 흘러가고, 부실은행 퇴출에 맞춰져 있는만큼 지방은행 설립은 자칫 정부 정책기조에 역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금융위원회의 검토결과 지역 여건이 형성돼 있는만큼 지방은행 설립에 대한 긍정적인 기운이 감돌고 있다.

상황이 이런만큼 대선후보들의 지역 정책 공약으로 선정을 통한 지역의 염원을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시는 이밖에도 ▲중부권 원자력의학원 건립 ▲대도시 낙후지역 재생 시범지역 지정 ▲충청권 국방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 현안 사업들에 대한 지역공약 채택을 요청하고 있다.

정책 공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약 실현이 관건이다.

이명박 정부가 대선 공약 당시 대전지역 정책 공약 7건을 채택했지만, 공약 실현율은 0%이기 때문이다. 시는 지역 공약 실현을 위해 전략을 세우고 대통령 인수위원회와 네트워크 역할을 할 대응방안도 세울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여느때와 달리 선거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책 공약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며 “지역 공약이 채택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