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세계 최초로 다종의 식품 독소나 암 진단을 위한 마커(marker)를 반도체칩 하나로 검출할 수 있는 ‘다중 검사 바이오센서 칩 및 자동 검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술은 반도체의 고집적 기술을 활용하여 100개의 나노센서로부터 측정된 값들을 통계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재현성과 수율(transport number)을 현저히 높이고, 이를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또 ETRI 연구팀은 현장진단용 초고속 혈액 전처리 칩도 함께 개발했다. 이 칩을 이용하면 일반인 누구나가 의료진의 도움 없이 30초 이내에 전자동으로 혈액 한 두 방울에서 혈구와 혈장을 분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간편하고 신속하게 혈액 진단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성과로 식품 독소 및 암 질병 조기 진단이 한층 간편하고 쉬워질 전망이다. 앞으로 누구나 쉽게 휴대형 바이오 칩을 통해 식품 독소를 감지할 수 있어, 검역소뿐 아니라 요식업소, 급식소와 일반 가정에서도 식품안전성의 현장 검사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건용 ETRI 바이오센서연구팀장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어느 현장에서도 다양한 검사체를 반도체 칩으로 쉽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적정기술”이라며 “국내 산업체로의 기술이전 및 상용화 지원을 통해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TRI는 이번 기술과 관련 2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 완료했으며, 바이오센서 분야 최고 권위지인 ‘바이오센서즈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 Bioelectronics)’의 2012년 3월호에 게재돼 연구결과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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