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현대판 주홍글씨 '신상털기'

지하철 막말녀, 쩍벌남 등 요즘 우리 사회에는 상식을 어긋난 행동을 해 비난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의 행동이 잘못됐기에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이른바 '신상 털기'라는 것을 당한다는 것이다. 신상 털기는 '신상(身上)'과 '털기'의 합성어로서 당사자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공개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 뜻에 이미 불법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행위를 정의롭다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정의일까?

우리나라는 IT강국으로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PC보급률이 높고 인터넷 통신망 그리고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공유 확산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홍글씨'로 낙인찍힌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얼마 전 나이지리아에서 대학생 4명이 도둑으로 몰려 군중들에 의해 구타당하고 결국 화형을 당해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것과 신상 털기가 다를까? 또한 신상 털기를 당하는 이들이 오해로 인해 당하는 경우도 있다. 신상 털기는 엄연한 불법으로 감정에 치우쳐 손쉽게 자행돼서는 안된다.

안지현·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