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 관평동 동화울수변공원의 음악분수대. 운영일수는 짧고 유지비는 많이 들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
서구가 둔산동 시애틀공원, 샘머리공원, 느리울근린공원 등 4개 공원에 분수대를 관리하고 있고 유성구는 봉명동 꿈돌이분수와 온천탑분수, 폭포분수 등 8개를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는 시청 분수대는 올들어 15회 작동한 것을 비롯해 지역 분수대 대부분이 1년에 10회 남짓 운영되는 수준이다.
이는 분수대에서 물이 솟구치거나 쏟아지는 모습은 한 달에 4~5시간 볼 수 있다는 의미로 전기료와 운영인력 때문에 지자체가 운영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유성구가 내년에 공원 4곳 분수대를 운영한다고 가정해 전기와 수도료, 유지관리비를 예상한 결과 2억2000만원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 계약전력 300㎾ 규모인 관평동 동화울수변근린공원의 음악분수와 바닥분수는 기본적인 전기요금이 연간 2600만원 소요되고, 여기에 90일 동안 5시간씩 분수대를 추가 가동하면 전기요금은 430만원이 더 든다. 서구 역시 분수대를 작동시키려면 직원이 현장에서 기계를 일일이 만져야 하고 분수대가 곳곳에 흩어져 있어 어린이날처럼 중요한 행사가 아니면 작동시키지 않고 있다. 더욱이 주택단지가 새롭게 개발될 때마다 공원에 분수대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유성 덕명지구에 바닥분수 2개가 만들어졌고 도안신도시 개발로 6개의 분수시설이 추가 조성됐지만, 어느 정도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때문에 분수대를 1년에 최소 며칠 이상은 운영할 수 있도록 규칙을 세우거나 노후시설물은 과감히 철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유성구의회 유종원(구즉ㆍ관평동)의원은 “공원에 분수대를 만들어놓고 활용하지 않는 것은 예산낭비이고 시민 휴식공간을 애물단지에 빼앗기는 일”이라며 “공원을 만들 때 시설물을 관리ㆍ운영할 지자체 의견을 반영해 분수대의 적정 개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