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4.9로 전 분기보다 1.3p 소폭 상승했지만 2011년 1분기 이후 8분기 연속 기준치(5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성장세 둔화와 주택경기 부진 지속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소비심리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분기 소비자태도지수=삼성경제연구소(이은미 수석연구원)는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전국의 주택전화 가입자 중 지역과 경제력, 인구분포 등을 고려한 1000가구를 대상으로 현재와 미래의 경기불안, 생활형편ㆍ물가불안, 향후의 소비지출 등을 조사한 '2012년 4분기 소비자태도조사'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 경기상황, 내구재 구매태도 등을 고려한 소비자태도지수는 4분기에 전 분기보다 1.3p 상승한 44.9를 기록했다.
소득계층별로는 모든 소득계층의 소비자태도지수가 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됐다.
물가 오름세 둔화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나아지면서 소폭 개선된 것으로 해석되지만 소비심리 부진이 전 계층에서 두드러지게 진행되는 실정이다.
모든 소득계층의 소비자태도지수가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전반적인 소비심리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성장세 둔화와 주택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ㆍ월세 가격 상승과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 확대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제한되면서 소비심리 개선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태도지수의 5가지 하위 구성지표인 현재와 미래 생활형편, 현재와 미래 경기판단, 내구재구매태도지수는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경기판단지수(28.7)와 현재생활형편지수(45.5) 등 현재 관련 지수가 모두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 수준이 매우 낮음을 시사했다.
또 내수와 수출 부진 지속으로 미래경기예상지수도 47.7을 기록, 2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다만, 미래생활형편예상지수와 내구재구매태도지수는 각각 52.8과 50.1을 기록하며 기준치를 소폭 상회했고, 내구재구매태도지수는 7분기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현재 소비와 향후 소비 전망=4분기 현재소비지출지수는 45.2로 전 분기 47.2보다 0.2p 하락했다.
현재소비지출지수는 2002년 4분기에 50.2를 기록한 이후 10년 동안 경기등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반면, 미래소비지출지수는 전 분기보다 0.7p 오른 50.5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물가불안과 고용전망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1년 후 가계의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물가예상지수는 71.5로 7분기 만에 전 분기보다 0.6p 소폭 상승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전세나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 지속으로 물가 불안심리는 다소 악화됐다.
1년 후 고용상황을 예상하는 고용상황전망지수는 46.6으로 전 분기보다 1.0p 상승했지만 7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물가 및 고용상황 전망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우세해 향후에도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은미 수석연구원은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실물경기 둔화와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주택경기 침체 및 가계부채 부담 확대 등으로 당분가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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