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산타클로스 '놀스', 부활절 날 화려한 색깔의 달걀을 숨겨놓는 토끼 '버니', 잠이 든 아이의 베개 밑에 있는 이를 가져가고 동전을 남겨두는 이빨 요정 '투스', 아이들 눈에 모래를 뿌려 잠들게 만드는 꿈의 요정 '샌드맨', 그리고 눈과 찬바람을 부르는 동장군 '잭 프로스트'가 그들. 이들은 각각 아이들의 호기심, 희망, 기억, 꿈, 그리고 재미를 지켜주는 '수호천사'들이다.
가디언들을 소환한 산타는 외친다. “우리 임무는 전 세계 아이들을 지켜주는 것이다.” 산타는 세상을 어둠에 빠뜨리려는 피치에 맞서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하려고 한다. 피치는 밤마다 아이들이 악몽을 꾸게끔 괴롭히는 악당.
문제는 초짜 요원 '잭 프로스트'다. 다른 수호천사들은 모두 아이들 눈에 잘 보이지만 딱하게도 잭은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잭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기 때문. 산타는 “너는 특별한 존재여서 선택된 거야”하고 말해주지만 잭은 자신이 왜 수호천사로 선택됐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피치는 그런 잭을 꼬드겨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 한다. 과연 잭은 자신의 300년 전 자신이 어떤 특별한 존재였으며, 왜 자신만 아이들 눈에 안 보였던 것인지 알아내게 될까.
애니메이션 기술은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잭의 비행장면에서 드림웍스의 기술진은 '드래곤 길들이기'에서 보여준 비행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잭이 밤공기를 가르며 날아다니는 장면이나 썰매타기 신은 속도의 쾌감이 대단하다. 여기에 입체효과가 더해지면서 놀랄 만한 볼거리가 된다. 말을 못하는 대신 반짝이는 모래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샌드맨의 빛의 성찬, 하이라이트인 가디언즈와 피치와의 대결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판타지 액션은 블록버스터급이다.
어린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애니메이션인 동시에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이럴 때 빠지지 않은 문장이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꼭 알맞은 작품'. 진부하지만 딱 어울린다.
안순택 기자 soo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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