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계도 '대선바람'

전·현직 인사들 각 당 자문위원에… 정치적 줄서기 우려도

지역 문화계에도 대선 바람이 불고 있다.

문화계를 이끌고 있는 인사 대부분이 각 당의 문화예술 정책 자문위원에 이름을 올려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선거대책 위원회에는 리헌석 전 문인협회장이 대전시당 선대위 문화예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서재흥 대전미술협회장, 유치벽 대전연극협회장 등 각 분야 현직 협회장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평송 대전영화인협회장은 새누리당 중앙 선대위 문화예술 영화분과 본부장직을 맡았다.

민주통합당 대전시당 선거대책위원회에는 조종국 전 대전예총회장이 예술문화진흥 특별위원장과 중앙 선대위 문화예술관광특별위원회 상임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A 협회장은 “문화정책을 만드는 데 도와달라고 해서 당 소속으로 가입 하지 않고 조언은 해줄 수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문화계 한 인사도 “자문위원은 정치적 성향을 담은 게 아닌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참여한 자문위원일 뿐”이라며 “사실상 협조를 원하는데 선뜻 거절할 수 없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전·현직 문화예술 단체장들이 자문위원 등을 맡으며 활동하는 것에 대해 문화예술인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특히 선거가 끝난 뒤 각 문화예술분야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영향력 및 도움을 받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자칫 정치적 성향에 따른 편 가르기, 줄서기 현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화계의 B씨는 “언제부터 선거철만 되면 구색 맞추기식으로 지역 예술인들이 정치바람에 휩싸인다”며 “자신이 속한 예술단체의 사업 예산 등에 도움을 받기 위해 정치적 권력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