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특색사업을 말하다] 20. 대전정림중학교

[학교 특색사업을 말하다] 20. 대전정림중학교

행복한 학교만들기 프로젝트… 독서 생활화 바른인성 함양 9개국 이상의 '글로벌 맘스' 다문화 이해교육 식견 넓혀

  • 승인 2012-11-28 15:14
  • 신문게재 2012-11-29 1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딱딱함 대신 따스함으로… 학생이 행복한 정림교육

보문산 끝자락을 돌아 갑천의 서쪽 끝에 있는 대전정림중학교(교장 손석표)는 개교 12년을 앞두고 있다. 도심 속 공원 같은 이 학교는 19학급 학생 600여명의 교육터전이다. 민주적인 학교경영, 합리적 의사소통, 양질의 교육프로그램, 교사의 열정, 학생의 노력이 어우러진 행복한 정림교육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대전정림중 교육활동은 단순한 교육 그 이상이 존재한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 문학기행
▲ 문학기행
지역적으로 도심의 외곽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교육청 지원을 받아 진행된 '행복한학교만들기 프로젝트'는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학교 만들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우선, 학생 중심 프로그램인 '나는야 몸짱!', '공부야 놀자'가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국가나 학교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 실력건강반, 일명 몸짱반이다. 체력등급 4, 5등급의 비만 학생과 체력 저하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한 몸짱반은 헬스트레이닝, 지구력 훈련, 민첩성 훈련 등 강도 높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 결과, 100% 체중감소, 체지방 감소의 효과를 거둔 효율적인 교육활동으로서 전체 학교 예산으로 운영했다.

또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학습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학생을 위해 개설한 자기주도학습반은 전문강사를 초빙해 학습플래너 작성법, 약속과 준수, 인내력 키우기 등 학생의 기본기를 다지고 바람직한 마인드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총 40명의 학생이 3개월 동안 토요일을 활용하여 학습을 진행해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돼 새롭게 형성된 학급의 구성원이 협동과 배려를 키우고, 하나 되는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 구안된 '우리 반 최고'도 있다. 일 년 동안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노래, 춤, 콩트, 뮤지컬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학급을 자랑하는 경연프로그램이다.

▲소수문화에 대한 이해와 포용, 글로벌선도학교

▲ 다문화 이해교육
▲ 다문화 이해교육
우선 교육의 중심에 선 다문화 어머니, '글로벌 맘스'가 있다. 대전에 사는 다문화 어머니들로 구성된 문화이해교육 지원단의 새로운 이름이다. 네팔,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태국, 필리핀 등을 포함한 9개국 이상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글로벌 맘스는 9월에 발족한 후, 대전시 초ㆍ중학교의 다문화 이해 교육 및 의상, 놀이, 음식, 문화 등의 체험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모두 하나 되는 다문화 이해교육도 펼치고 있다. 다양한 다문화이해교육을 실천하고 더불어 사는 성숙한 학생의식을 교육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반학생과 다문화 학생을 중심으로 다문화캠프를 하고 초청강연회, 다문화부스활용 체험 등 학교와 가정이 유기적으로 연결해 교육 성과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교류프로그램에 의거 몽골교사 2명이 상주하며 문화이해 교육을 한다. 이러한 일련의 다문화이해 교육 방법은 시내 초ㆍ중학교의 일반화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글로벌시대의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마음으로 먹는 식사, 독서의 생활화

▲ 학급 자랑대회
▲ 학급 자랑대회
중학생에게 독서의 필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독서를 통해 기본적인 학습 습관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은 여러 가지 독서관련 교육활동을 통해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전정림중의 화요일, 금요일 7교시는 다른 학교 독서시간과는 다르다. 교과목처럼 담당교사가 지정돼 교실로 출석부를 가지고 입실하는 것은 같지만, 학생 대표 두 명이 교무실에 와서 윤독할 도서를 가져다 배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학생들은 월 한 권씩 윤독 도서를 완독하고 에듀팟에 기록하는 동시에 학생 개인 공책에 느낀 점을 기록하고, 국어과 교사의 전문 첨삭지도가 병행되는 학습으로 이어진다.

지난달에는 교과서 속 작품의 저자와의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올해의 주인공은 '개 같은 날은 없다', '푸른 사다리'의 이옥수 작가다. 글로 전달하던 메시지를 직접 대면하여 대화함으로써 학생들의 가슴 속에 더욱 진한 감동을 남겼다.

교과서 속 작품의 배경으로 들어가는 문학 기행과 독서 골든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45명이 교과서 속 작품의 배경이 되는 예산ㆍ홍성으로 문학 기행을 떠났다. 역사교사의 생생한 해설과 국어교사의 작품설명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작품 속 주인공의 심정을 공감하는 기회가 됐다.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 김래원씨는 “주말에 아이와 함께 교외에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며 학습의 기회도 얻을 수 있었던 멋진 추억”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날,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그동안 윤독한 독서와 관련해 독서 골든벨을 성황리에 마친 직후에 이어진 문학 기행이어서 그 감동과 즐거움이 배가 된 행사였다.

▲하교 시간에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

하루 일과를 마치고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에 어김없이 들려오는 아름다운 선율이 있다. 바로 손석표 교장의 색소폰을 통한 학생 사랑 표현법이다.

음악을 전공한 손 교장이 최고의 연주 실력을 갖추기까지 수년이 흘렀다. 눈높이를 맞춰 한발 먼저 다가서기를 주저하지 않는 열린 마음 덕분에 학생 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손 교장은 “학교는 마음을 함께하는 모든 이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곳으로,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도덕적 품성을 가진 지혜롭고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손색이 없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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