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輾)은 '구르다', '회전하다', '타작하다', 매(寐)는 '잠자다', '죽다'는 뜻으로 쓰인다.
시경은 공자가 당시 여러 제후국의 민요를 모아 만든 책이다. 유학자들에게는 경서이지만, 문학자들 사이에서는 고대의 민요 가사집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
이 책 국풍 편에는 관관저구(關關雎鳩)라는 시가 있다. 이 시는 성인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는 주나라 문왕과 그의 아내를 높이 칭송한 시이다. 이 시에서는 강기슭에서 울고 있는 저구(雎鳩)라는 물새를 아름다운 숙녀에 비유하며 “들쭉날쭉한 풀숲을 헤치면서 요조숙녀를 자나 깨나 찾는구나. 이를 구하여 얻을 수 없어 늘 마음에 그리며 생각한다. 오랜 시간이 흐르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는구나(輾轉寐)” 하고 읊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구성은 주나라 문왕과 그의 아내를 높이 칭송하는 내용이지만, 이 글귀에서는 젊은이가 아가씨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파나 북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귀족청년이 부른 노래로 보기도 한다.
이때부터 전전불매는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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