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국면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양자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새누리ㆍ민주 양당은 선거 유세 첫날부터 지역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였다.
양당은 이른 아침 대전지역 주요 사거리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거점 지역에 유세 차량을 배치해 본격 유세전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유세차량과 현수막 등에 '꿈이 이뤄지는 나라',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부착해 표심 잡기에 나섰고, 민주통합당도 '사람이 먼저인 나라 문재인이 만들겠습니다'란 구호를 앞세워 선거 운동 첫날부터 치열한 선거전을 폈다.
이날 지역 곳곳에 배치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유세 차량에서는 경제 민주화 등 3대 국정지표를 화두로 한 박 후보의 연설 동영상이 상영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유세 차량에서도 홍보 동영상과 함께 다양한 로고송이 흘러나오며 첫날 선거 운동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이날 처음 공개된 현수막과 유세차량 등을 통해 박근혜 후보 측은 '준비된 여성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하는 분위기였고, 문재인 후보 측은 '과학벨트 성공 추진 지원'을 강조하며 지역 표심을 강조했다.
하지만 공식 선거 운동 돌입에도 부쩍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도심 속 거리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많지 않았으며, 아직까지는 유권자들의 반응도 다소 냉담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일부 유권자들은 거리에 등장한 각 후보 진영의 선거 운동 모습에 관심을 보이며,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
이날 오전 서구 둔산동에서 유세차량 앞을 지나던 정모(여ㆍ33)씨는 “아직까지는 결정을 하지 못했지만 선거운동 기간 동안 유심히 지켜볼 생각”이라며 “말로만 하는 구호가 아니라 진심으로 서민들을 이해하고 위하는 정책과 공약들을 내놓고 실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41)씨는 “일방적으로 만든 공약을 남발하기 보다 선거운동 기간 만큼이라도 유권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며 “아직은 피부에 와 닿는 공약이나 후보들의 얘기를 듣지 못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충분히 지켜보고 누구를 찍을 지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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