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오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전을 방문해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든 대전역 서광장에서 손을 들어답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박근혜 후보는 첫 행선지로 충청 지역을, 문재인 후보는 부산을 방문해 첫 유세에서부터 상대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28일 각각 대선 바로미터이자, 캐스팅 보트역할을 해온 충청표심 잡기를 이어가거나 나설 예정이어서 두 후보의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후보는 첫 유세에서부터 서로 상대방을 “실패한 정권의 핵심 실세”, “유신 독재세력의 대표”라고 비판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대전역 유세에서 상대 후보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벌였다.
박근혜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실패한 전 정권의 핵심”이라며 “국민 대통합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실패한 과거로 되돌아 가느냐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며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를 패족이라고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고, 민생은 파탄 나는데도 밤낮없이 국민을 편가르고 선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입으로는 서민정권이라고 주장을 했지만, 지난 정권에서 서민을 위했던 정책, 여러분 하나라도 기억나는 것 있습니까? 저희 새누리당, 국민을 네편 내편으로 나누거나 편가르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 대통합으로 다함께 손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힘을 함께 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박근혜 후보는 대전역 첫 유세에서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합치는 합토ㆍ합수식을 열고 서울, 광주, 부산 지역을 방송으로 연결하는 4원 동시 유세도 선보였다.
박 후보는 대전역에 이어 세종시와 공주, 논산, 부여, 보령 등 충남 주요 거점을 도는 고강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 후보는 28일에도 홍성, 예산, 서산, 태안, 당진, 아산, 천안을 방문 이틀째 충청표심 잡기 나선다.
역대 대선에서 보듯 충청 지역을 이겨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 후보는 특히 세종시 원안을 관철시켰다는 점을 강조하며 '약속'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부산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사상 버스터미널에서 첫 유세에 들어갔다. 문 후보가 가장 먼저 부산을 찾은 이유는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5·16 군사 쿠데타,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를 대표하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민주주의를 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이야말로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의 한 판 대결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정치를 통해 경제 민주화와 복지 국가가 실현되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아름다운 결단을 내려준 안철수 전 후보의 진심과 눈물을 잊지 않겠다”며 “이제는 두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이야 말로 과거세력과 미래세력의 한판 대결이라며 과거 세력을 대표하는 후보를 심판하고 미래세력을 대표하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갈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할 것처럼 하다가 김종인 위원장을 토사구팽하며 경제민주화도 완전히 벗어던졌다”고 힐난했다.
문 후보는 부산에 이어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유세전을 이어갔다.
야권 단일 경남도지사 후보인 무소속 권영길 후보와 김두관 전 지사와 함께 경남 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부산 유세를 마친 뒤 서울로 돌아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화콘서트 형식의 유세로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대규모 유세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28일 당진, 아산, 천안을 방문하고 부인 김정숙씨도 논산, 공주, 부여를 돌며 충청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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