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박상용 대전경찰청장

[중도초대석]박상용 대전경찰청장

대전경찰 1명당 담당인구 652명 풀리지 않는 인력난 시민의 힘 절실 경찰입장의 일방적 치안 지양…현장서 소통하는 친구같은 경찰로

  • 승인 2012-11-27 14:14
  • 신문게재 2012-11-28 11면
  • 대담= 이승규 사회부장(부국장)ㆍ정리=조성수 기자대담= 이승규 사회부장(부국장)ㆍ정리=조성수 기자
[중도초대석]박상용 대전경찰청장

▲ 사진=김상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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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상구 부장
'시민과 더불어 함께하는, 시민속의 경찰' 친근한 경찰의 자세를 강조한 신임 박상용 대전경찰청장의 취임 각오다. 경찰은 더이상 다가서기 어려운 조직이 아니다. 국민에게 먼저 다가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친구같은 존재다. 박상용 청장은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시민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경찰이 될 것을 주문했다. 박 청장에게 대전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는 2002년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현장의 중심에 있었다. 10여년전 둔산경찰서장으로 재직당시 대전에서 벌어진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16강경기를 철저한 안전관리로 무사히 치러낸 일등 공신 가운데 한명이다. 그가 다시 찾은 대전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대전경찰청이 2007년 개청됐고 과학벨트를 유치했으며 세종시와 더불어 상생발전하고 있다. 대전 150여만 시민의 치안을 총괄하는 수장. 박상용 신임 대전경찰청장을 만나 앞으로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10여년 만에 대전에 다시 내려온 것을 환영한다. 2002년 둔산서장에서 2012년 대전경찰청장으로 부임한 소감이 어떤지.

▲대전은 대한민국의 중심도시이며 과학과 행정, 교통의 중심지다. 153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대전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고 주변지역인 세종시에 주요 정부부처가 입주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과학과 행정의 중추도시로 면모를 갖춰 나가는 대전이란 도시의 치안을 총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하지만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대전경찰을 아껴주는 시민들이 있기에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대전시민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수요자 중심의 치안활동을 펼쳐나가겠다.

- 사법고시 출신으로 많은 길을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 경찰을 선택한 배경은 무엇인가.

▲경찰은 우리 사회에서 맡은 역할이 광범위하다. 국민의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법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지식과 능력으로 법을 잘 알지 못해 피해를 보는 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국민 곁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드릴 수 있는 길은 경찰이라고 생각해 경찰에 입문하게 됐다. 대전의 치안을 책임지는 자리에 온 만큼 경찰에 입문했던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여러 보직을 거치며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잘 활용해 나가겠다. 시민들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먼저 찾아나서는 친근한 대전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특별하게 취미생활은 있는지. 업무로 스트레스받을 때 이를 극복하는 노하우는.

▲경찰 업무의 특성상 여가 시간이 많지 않지만 틈틈이 영화감상을 즐긴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다. 학창시절에 배운 광해군은 폭정을 펼치다 왕위에서 쫓겨난 임금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명과 청 사이에서 실리외교를 펼쳤던 임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도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측면에서 허구적인 내용을 가미해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 같다. 승자의 기록인 역사를 그동안 배워왔던 것과는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영화였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으로 체력관리도 하며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대전은 도시가 조용하고 공원과 하천 주변에 조깅이나 산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는 도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삶의 여유를 되찾고, 깊은 사색도 할 수 있는 장점이 풍부한 도시다. 대전을 둘러싼 산도 많아 주말에는 가벼운 산행도 나서 볼 계획이다.

- 앞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치안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인가.

▲최근의 사회적인 트렌드는 '수요자 중심'으로 치안도 수요자인 시민 관점의 치안활동으로 변화해야 한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치안행정에 적극 반영하고자 보다 체계적인 정책 모니터링을 실시해 단순한 '듣기'에서 탈피해야 한다.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새로운 치안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하도록 할 것이다.

또 사회적 약자와 서민생활 보호에 대전경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아동,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사건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성범죄자 등 우범자에 대한 실질적인 관리, 사전예방과 2차 피해 방지도 특별히 신경을 쓸 것이다. 5대폭력 척결 추진의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보복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사후 관리에 힘쓰겠다. 미제사건 전담수사팀과 지능ㆍ경제 중요사범 추적수사팀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대전은 경찰 1인당 담당인력이 전국에서 상위권으로 인력난이 심하다. 일부 지구대는 평균 연령이 50세다. 현장성이 강한 업무특성상 신규직원 충원이 시급한데 인력충원 방안은.

▲대전경찰의 1인당 담당인구는 652명으로 전국 평균인 501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2007년 대전청 개청 당시 상대적으로 고령인 직원들이 주로 편입되고 이후 신규채용 및 젊은 직원들의 전입이 원활하지 못해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다. 대전경찰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부처에 인력증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을 상대로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으나 어려운 점이 많다. 내부적으로는 한정된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내근인력을 감축해 현장부서로 재배치하고, 불필요한 일을 줄이는 등 업무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치안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으로 경찰관들의 실무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인력증원 등 치안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소모성 경비가 아니다. 치안복지를 위한 생산적인 투자 재원임을 시민이 이해해 주고 치안인프라 확충에 힘을 실어주길 부탁한다.

- 연말 중요한 대선을 앞두고 있다. 공정한 선거가 되고자 경찰이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은 그동안의 어떤 선거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국민의 관심도 매우 높다. 경찰은 어느 때보다 엄정중립의 자세로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달부터 지방청과 각 경찰서에서 선거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선거사범 수사전담반도 인력을 증원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최근 사이버테러 및 SNS 등을 이용한 온라인상의 각종 선거사범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면밀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일부 이익집단이나 사회단체의 단체행동도 많아진다. 선거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기 위해 벌이는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대선 후보자들의 경호에도 철저하게 대비해 지역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어떤 경찰청장이 되고 싶나.

▲대전청장에 취임하면서 강조한 것이 '시민과 더불어 함께하는, 시민속의 대전경찰'이다. 시민과 소통하는 경찰청장이 되고자 지구대 등 일선 현장에 직접 나가 대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시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 경찰 입장의 일방적인 치안을 지양한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업무처리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항상 고민하고 변화시키는 시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치안활동을 펼치겠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찰을 만들어 나가겠다.

시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해 나가겠다. 경찰의 업무를 시민의 입장에서 보다 더 신속하고, 간소하고,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 조직쇄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더 이상의 부정부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시민의 요구에 한발 더 다가서고 기대에 부응하는 대전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대전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고 늘 관심과 사랑으로 대전경찰을 지켜봐 주시는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대전지방경찰청이 개청을 한지 5년이라는 짧은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들의 격려와 지원이 있었기에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할 수 있었다.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경찰의 역량에는 한계가 있다. 보다 더 안전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필요하다. 지역사회에 민경 협력치안이 굳건하게 자리잡도록 자치단체, 경찰, 시민단체 등 모든 사회구성원의 힘을 결합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경찰의 이러한 노력에 대해 시민들도 많은 참여와 격려를 부탁한다. 대전지방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청장과의 대화방'이 개설돼 있다. 시민들의 많은 제언과 충고도 부탁한다. 대전경찰의 존재 이유는 대전 시민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있다.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 대전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박상용 청장은…
출생:1962년 경남 양산
학력:부산 금성고, 부산대 법학과 졸
경력:사법고시(26회)합격 경정임용, 충북청 수사과장, 대전 둔산경찰서장, 서울 성북경찰서장, 경찰청 기획수사심의관, 부산청 차장, 서울청 수사부장, 경찰수사연수원장, 울산지방경찰청장, 경기청 제1차장

대담= 이승규 사회부장(부국장)ㆍ정리=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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