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랑으로 훈훈한 김장·연탄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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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랑으로 훈훈한 김장·연탄 나눔

  • 승인 2012-11-25 16:22
  • 신문게재 2012-11-26 21면
하루가 다르게 날이 추워지면서 ‘김장나누기’ 행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력대전충남지역본부, 새마을동구지회, 신협중앙회, 천주교 대전교구, 대전시생활체육회, 대덕특구기관장협의회와 특구진흥재단 등등이 김장을 담가 이웃에 나눠줬다. 계룡건설은 장학금과 쌀을 전달했다. 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사랑 나눔이다.

생활개선 충남도연합회는 보령지역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김장을 담가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상명여대 천안캠퍼스, 새마을지도자홍성군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 서산팔봉면새마을협의회 등 수많은 곳에서 김장을 나눴다. 충남도의회, 공주시의회, 논산라이온스 등은 연탄을 배달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0만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저소득 가정 연탄 구입에 쓰인다고 한다. 각계각층의 사랑 행진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연탄 몇 장에 언 몸을 녹이며 칼바람과 싸우는 이웃이 한둘이 아니다. 무료급식소에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줄지 않는다. 폐지 수집을 위해 거리로 나서는 노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편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많다. 촛불을 켜놓고 자다가 불이 나 숨진 할머니와 외손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보도된 것이 불과 며칠 전의 일이다.

사회복지시설은 후원자의 발길이 끊겨 난방비 걱정이 크다고 한다. 연탄은행 후원도 더 늘어야 한다. 나눔은 거액의 기부로만 하는 것이 아니며 이른바 ‘기부천사’들만 하는 것도 아니다. 돈이 없으면 시간을 나누고, 지닌 재능이나 노동, 아니면 따뜻한 마음 한 자락이라도 있다면 이웃과 언제든 나눌 수 있다.

경제 불황의 그늘이 짙어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기가 쉽지 않은 요즘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서로가 먹고살기 버거운 시절이지만, 소외된 이웃들에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는 따뜻한 마음가짐은 이웃으로서 마땅한 도리이며 기쁨이다.

작은 관심과 나눔의 실천이 아름답다. 김장·연탄 나누기 같은 작은 실천을 주목하는 이유다. 나눔이 더욱 번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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