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文-安 '단일화 위기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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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달리는 文-安 '단일화 위기론' 확산

황석영 등 중재안 제시… 후속협상 담판 가능성 '대두'

  • 승인 2012-11-22 19:49
  • 신문게재 2012-11-23 1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직접 담판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해, 단일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두 후보가 약속한 합의 시한인 후보등록일(25∼26일)이 3∼4일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실무협상에 이어 후보간 담판회동에서도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함에 따라 시한 내 단일화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단일화를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정책·민생 행보로 야권과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22일 오전 회동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1시간 넘게 진행된 오전 회동 직후 양 후보 측 대변인은 “성과가 없었다, 한 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 했다”고 전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룰의 핵심쟁점인 여론조사 설문 방식과 문항을 놓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인 만큼 누가 야권 후보로 더 적합한지, 더 많은 지지를 받는지를 물어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옳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단일화 이후 여야간 일대일 대결구도인 본선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박근혜-문재인’, ‘박근혜-안철수’의 양자대결 방식을 주장했다.

여론조사 시기도 문 후보 측은 금ㆍ토요일(23~24일), 안 후보 측은 토ㆍ일요일(24~25일)을 선호해 엇갈렸으나 담판 실패로 문 후보 측 요구는 불가능해졌다.

후속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일단 문재인 후보가 이날 “남은 시간 단일화 협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고, 안 후보도 오후에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특히 “두 후보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해, 어떤 중재안을 놓고 두 후보가 수용을 고심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최종적으로 두 후보가 결단을 내린다면 회동이 성사될 테고, 여기에서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문재인 후보 측은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안철수 후보 측은 박근혜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통한 경쟁력 조사를 요구해 왔다.

결국 두 후보가 큰 틀의 합의를 이뤄야만, 양측 협상팀이 만나 세부 사항을 놓고 협의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소설가 황석영씨를 비롯한 102명의 문화예술계ㆍ종교계 서명파는 이날 안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와 문 후보의 적합도 조사를 절반씩 반영해 단일화를 결정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와관련,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전에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야권 단일화를 강하게 비판하고, 오후에는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행복교육네트워크 창립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교육 공약을 설명하는 등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조만간 새누리당에 입당하거나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도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회창 대표가 많이 도와주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는 내일로 예정된 대구·경북 지역 방문에서 비례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는 하는 등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대응해 나가는 모습이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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