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뒷돈의 늪'에 빠졌다

  • 정치/행정
  • 대전

충남대병원 '뒷돈의 늪'에 빠졌다

제약회사 리베이트 받은 의사ㆍ직원 21명 적발 '전국 최다' 충북대병원도 4명 적발

  • 승인 2012-11-22 17:03
  • 신문게재 2012-11-23 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충남대ㆍ충북대병원 의사들이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가 무더기 적발됐다.

정부가 2010년부터 대학병원 의사들의 제약회사 리베이트 퇴치를 위한 강력 단속을 벌여왔지만 여전히 불씨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지난달 감사원은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기관들에 대해 지난 2월부터 2개월에 거쳐 '건강보험약제 관리실태'를 감사하고 국립대병원의 리베이트 수수혐의자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전국의 11개 국립대학교 병원 의사들이 무더기로 리베이트를 받았다가 적발됐으며, 지역에서는 충남대병원과 충북대병원이 리베이트 수수병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충남대병원에서는 21명이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국에서 수수자가 가장 많다는 불명예도 남겼다.

충남대병원 의사ㆍ직원 21명은 6886만429원의 리베이트를 받았으며, 많게는 1인당 수수금액이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명확하게 드러난 수수금액은 모두 4324만200원이었으며, 2562만229원은 불분명 수수금액으로 분류됐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의사 전체가 리베이트를 받은 특정 진료과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북대병원도 4명의 의사가 948만4660원의 리베이트를 받았으며, 명확한 금액은 616만2700원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들 리베이트 대상자를 각 병원에 통보하고 자체 조사를 통해 결과를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 조사 대상에 대해 병원들은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 직원은 10여년전 퇴직하고 사망한지 3년이 넘어 조사결과에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보고있다.

더욱이 병원들은 자체 감사를 실시한다 하더라도 수사권이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어 명확한 조사가 가능할 지도 미지수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자체 조사를 실시하라고 통보가 왔지만, 수사권이 없어 조사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당사자에게 수수여부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고, 계좌추적 등이 불가능해 리베이트 수수 여부를 가려내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