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
인터넷에 의해 비슷한 기호나 문화적 비전을 가진 사람들은 국적을 초월하여 세계적인 연대감을 형성하여 글로벌 틴에이저 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특정세대, 혹은 라이프스타일 집단들의 지구적 일체화 현상의 등장도 욕구의 공통화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브랜드 컨설팅회사인 인터브랜드의 '2012년 세계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삼성 브랜드가 처음으로 세계9위를 기록, 도요타(10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인터브랜드 조사결과 17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올해는 무려 8계단 상승한 9위를 기록하였다. 과거에는 삼성과 소니의 브랜드순위가 중요한 포인트였다면 이제는 소니가 사라진 다음에 일본기업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토요타를 이긴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많은 세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2년 조사 결과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328억 9300만달러로 2005년의 147억달러의 2.3배로 성장하였고 삼성이 처음으로100위 안에 진입했던 2000년 52억달러의 6배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는 글로벌회사의 브랜드를 가치로 평가하고 순위를 정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는 좁아졌고 지구적일체화가 심하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브랜드라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널드도 토종의 롯데리아에 뒤지고 스타벅스커피도 토종기업인 카페베네에 1위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잘아는 바와 같이 세계다국적기업 매출액 1위인 월마트가 까르푸에 이어 한국철수를 결정하여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외에도 세계최대의 식품회사인 네슬레도 한국 분유, 이유식 시장에서 브랜드 쎄레락을 철수하여 세계적 브랜드의 무덤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이렇게 세계적인 기업들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한국고객의 분위기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여성들의 욕구에 맞지 않았다. 이 상황을 역으로 말하면 삼성과 현대, LG 등의 토종기업도 고객을 멀리하면 언제든지 하락할 수 있고 기업이 흔들릴수도 있다는 말이기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 따라서 조금의 승리에 안주하지말고 항상 긴장하고 글로벌고객에 환영받을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글로벌비즈니스의 확대를 위해 글로벌경쟁력을 추구하는데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저원가, 차별화, 집중화 등과 경쟁우위를 위한 조직관리에도 많은 전략이 존재한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 있어도 그것을 관리 할 매니저가 없으면 맥도널드도 스타벅스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글로벌비즈니스의 진화를 위해서 우리가 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글로벌매니저의 양성과 육성이다.
2010년대의 글로벌 기업이 직면하는 환경은 1990년대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다. 예를 들면 과거에 명확했던 기업과 환경의 경계도 공급자, 고객, 경쟁상대, 정부등의 복잡한 네트워크관계가 구축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애매하게 되고 있다.
마이클 포터가 한국기업을 지적한 것처럼 더 이상 외형확대에 치중하지 말고 창조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하였는데 창조적이란 것은 독창성으로 표현되는 글로벌시대의 기업의 경쟁력이다.
마이크로 소프트를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빌 게이츠와 스타벅스를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하워드 슐츠처럼 글로벌적인 독창성과 글로벌 시야(視野) 없이는 결국에는 도산하고 만다. 글로벌 시야라는 것은 이문화와 자기문화를 융합시켜 장점을 만드는 이문화시너지를 탄생시키는 창조자이고 개척자적 능력이다. 이것이 글로벌화에 필요불가결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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