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충남교육의 혁신을 주도한다] 박상영 교장 기고

[방과후 학교 충남교육의 혁신을 주도한다] 박상영 교장 기고

농촌학교 회생 강한의지… 뛰어놀며 학력까지 쑥쑥

  • 승인 2012-11-21 15:12
  • 신문게재 2012-11-22 1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박상영 교장
▲ 박상영 교장
학교를 폐교하지 않고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도시 학생이 시골로 돌아오는 현상을 만들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절실했다.

2009년 도산초에 부임한 후 그 해 학교예산을 아끼고 아껴 용접공인 학부모와 함께 간이 골프연습장을 짓기 시작했다. 골프를 가르치는 강사에게는 월 100만원에 교장 사택에 살면서 전교생을 가르치도록 부탁했다. 그랬더니 금산군에서 12명의 학생이 전입해왔다.

골프 프로그램만 가지고 도시 학생이 전입해 오기에는 부족했다. 때마침 학교에서 12㎞ 떨어진 곳에 황산벌 승마장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할인 가격으로 승마 교육을 받도록 사장과 담판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계룡시에서 많은 학생이 몰려와서 곤욕을 치렀다.

이를 전해 들은 충남교육청은 계룡시와 도산초를 공동 학구로 만들고, 학교 버스를 제공했으며 교실도 4칸으로 늘려줬다. 덕분에 2010년에는 복식수업을 없애고 정상수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은 없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학교에 트렘펄린(방방)을 설치했다. 또 생각한 것이 S보드다. 인라인 스케이트보다 더 흥미있고 운동량도 많은 보드를 타게 하려고, 학교를 한 바퀴 도는 보드 트랙을 만들고 반마다 보드를 제공했다. 지금은 보드를 타지 못하는 학생이 없으며, 연간 5회의 S보드 대회도 개최한다.

물론, 가장 열광하는 종목은 축구였다. 용접공 학부모에게 다시 부탁해 풋살장(간이 실내 축구장) 2개를 만들었다. 모든 학생이 축구선수가 되고 팀은 13개로 만들어서 매일 아침 신나는 K-Pop 소리를 들으면서 축구 리그전을 벌인다.

또 방과후 프로그램 중에서 아이패드를 활용해 연주하는 스마트밴드는 우리 학교의 자랑이다. 전국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놀면서 운동한다고 학력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오히려 학력은 충남도 평균보다 5점이 높고 기초학습부진은 한 명도 없다. 영어 인증제는 3~6학년 모든 학생이 참가해 1급 21명, 2급 20명, 3급 12명 등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학생이 늘어난 비결이 또 있다.

유치원 학생들도 골프, 승마, 영어, 보드, 축구 등을 가르치면서 초등 교육과 연계 지도를 하고 있다. 그 아이들이 모두 초등 1학년에 입학하면서 학생이 증가하는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