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불편' 담보 이권다툼 눈살

  • 정치/행정
  • 대전

'시민불편' 담보 이권다툼 눈살

대전, 전세버스 300대 동원… 하루 1억8천만원 세금투입

  • 승인 2012-11-20 18:15
  • 신문게재 2012-11-21 5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버스업계 내일 파업예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나?'

22일 자정부터 전국적으로 버스 전면 운행중단이 예고된 가운데 '시민불편'을 빌미로 이해관계를 관철시키는 버스와 택시업계에 시민들의 시각이 곱지 않다.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해 버스 파업이 진행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은 당연하고, 대중교통을 대신하기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를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택시업계는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법안 국회 통과에 동참하고 있고, 버스업계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버스 사업권을 반납하고 버스 전면 운행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률안을 상정할 경우 22일 자정부터 버스를 전면 운행중단키로 했다. 대전지역도 예외없이 버스 파업이 예고돼 있는 상태다.

그동안 택시업계는 택시도 대중교통으로 인정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고, 이같은 민원이 관철돼 국회의원 발의로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심의를 통과해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중인 상태다.

택시를 대중교통에 편입할 경우 택시에 정부 지원금을 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때문에 택시업계는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대중교통 편입을 환영하는 것이고, 버스업계는 지원금을 택시가 받을 경우 버스업계의 지원금이 분산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대전시는 버스파업이 시작될 경우 전세버스 300대와 공공기관 버스 50대 등을 동원하는 대책을 내놨다. 공무원들은 버스 운행 안내원으로 동원된다. 하루 전세버스를 빌리는 비용은 60만원 정도. 하루 300대를 빌리는데만 1억8000만원의 시민 세금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버스준공영제 시행으로 매년 대전에서만 수백억원의 세금 지원을 하고 있다.

대전시 장춘순 대중교통과장은 “버스조합이나 노조에서도 준공영제 하에서 수백억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전국 노조차원에서 단체 행동을 하는데 있어 개별행동 이탈에 따른 부담감을 갖고 있는데 대전은 택시 지원을 위한 조례 개정 등 여건이 다른 만큼 파업을 피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