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지역에서 효자로 소문난 김씨는 어머니 홀로 농사를 짓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고 있었다. 직장생활과 농사일을 병행하면서 어느 한 쪽도 제대로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농업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직장을 그만둔 김씨는 적극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로 인해 1997년에는 정부의 농업후계자로 선정되면서 농업경영 자금을 지원받아 종합 영농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씨는 벼농사와 느타리버섯재배를 시작으로 부농의 꿈을 꿨다. 하지만, 부농의 꿈이 쉽지만은 않았다.
다른 농가의 규모화와 기계화에 따라가지 못해 끝내 느타리버섯 재배를 포기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타 농가보다 노후화된 시설과 소규모 재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상승하는 생산비와 하락하는 가격의 현실을 맞출 수 없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주변의 권유로 고구마 재배로 눈을 돌리면서 서울 농산물시장에 서산호박 고구마 브랜드를 붙여 출하를 시작했다.
밤 고구마에 국한됐던 고구마 수요가 호박 고구마로 몰리면서 농가의 수입증대로 나타났다.
김씨는 “지역 특성상 밤 고구마 재배가 안 돼 호박 고구마로 바꾸게 됐는데, 이게 시장에서 맞아떨어지는 계기가 됐다”며 “고구마 재배를 통해 그동안 갚지 못한 융자금 등을 갚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고구마 품목 이외에 농한기 할 수 있는 품목을 찾아 나선 김씨는 하우스 달래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도전을 시작했다.
김기형씨는 “음암농협의 도움으로 공동 출하하면서 봄 채소로 없어서는 안 될 채소가 돼 고소득을 안겨주는 효자작물로 자리를 잡게 됐다”며 “앞으로 지역 농가와 함께 상생해 나가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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