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와 한국배구연맹(KOVO)이 체결한 연고지 협약은 2012~13시즌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아산시와 KOVO는 지난달 18일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연고협약을 체결했다.
1년 넘게 모기업 없이 KOVO의 관리구단 처지인 드림식스 연고지를 아산으로 하고 홈구장을 이순신체육관으로 사용하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드림식스의 아산 입성에 따라 충청권에는 기존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을 포함 남자 프로배구 전체 6개 팀 가운데 절반인 3개 팀이 둥지를 틀었다.
배구팬들은 삼성-현대의 전통의 라이벌전뿐만 아니라 드림식스까지 가세하면서 올 시즌 한층 풍성해진 ‘충청권 더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아산시와 KOVO가 맺은 협약 기간이 2012~13시즌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드림식스가 과연 아산에 머물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번 시즌 드림식스를 유치하는 데 5억 5000만 원을 베팅한 아산시는 이와 관련 팀 성적과 시민 호응이라는 두 가지 단서를 달았다.
지자체 입장에선 리그 하위권보다 상위권 팀을 데리고 있어야 지원 명분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견해다.
또 아산시민들에게 인기 없는 구단과 계속 같이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이번 시즌 종료 뒤 러시앤캐시와의 연고협약을 연장할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다만, 시 입장에서는 러시앤캐시가 어느 정도 경기력을 갖추고 시민 호응이 좋아야 (연고구단으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연고협약 연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필수조건을 달았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드림식스가 아산 정착 노력을 보인다면) 시 차원에서 구단의 정식 인수기업을 찾는데 도와줄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KOVO는 드림식스의 서울연고권이 변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KOVO 관계자는 “우리캐피탈 시절부터 서울 연고권이 있는 드림식스가 장충체육관 리모델링이 끝날 경우 서울 복귀를 점쳐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정식 인수기업이 나타날 경우 구단과 협의과정에서 유동적인 부분이다”고 말했다.
향후 아산시의 인수기업 찾기 노력 여부에 따라 드림식스가 아산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 여지는 있는 셈이다.
한편, 드림식스는 명장 김호철 감독과 전 영국 국가대표 용병 다미를 영입해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15일 현재 4전 전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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