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국체전에서 15위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대전시가 시의원들에게 혼쭐이 났다.
14일 제205회 대전시의회 제2차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타 시ㆍ도와의 경쟁력이 현저히 뒤처지는 제주도와 세종시를 빼면 사실상 꼴찌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핏대를 세웠다.
우수선수 유출 방지, 고등부 및 대학팀 육성, 체계적인 예산 집행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 수립도 촉구했다.
임재인(선진통일ㆍ유성1) 의원은 이날 “대구 체전에서 사실상 꼴찌를 하며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줬는데 원인은 분석했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고등부 단체 종목은 29개 팀 가운데 90%에 달하는 26개 팀이 예선에서 탈락했고 대학부도 지난해보다 1600점 정도 떨어졌는데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시(선진통일ㆍ서구2)의원은 “17개 시ㆍ도에서 제주, 세종을 빼면 꼴찌를 했는데 폐막식 때 (대전시) 임원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매년 반복되는 체전인데 대전의 이미지를 이렇게 관리해서 되겠느냐?”라며 대전시의 안일함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시 체육회 1년 예산이 110억 정도인데 (성적이 저조한 이유가)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것인지 관리를 못 하는 것인지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역 우수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며 “다른 지역 고급 선수를 데려오기는커녕 우리 지역 선수를 빼앗기고 있는데 선수 관리운영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예산 부족 등으로 지자체 등에서의 실업팀 운영 및 관리가 어렵고 대전 운이 좋지 않아 체전 성적이 저조했다고 해명했다.
강철식 시 문화체육국장은 “선수층이 초등부터 중ㆍ고교 대학까지 지역에서 육성되면 좋은 데 예산이 부족해 좋은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재정 여건이 어려운 자치구와 대학에서 팀이 해체되는 등 어려움이 많은 데 향후 총체적으로 검토해서 체전 성적 향상 방안을 세우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이날 감사에 나선 시의원들은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에 대한 시 재정 지원이 매년 10억 원가량에서 지난해와 올해 36억~37억 원으로 늘어난 이유를 추궁했다.
또 시 재정 지원 외의 시티즌 자생력 강화 대책을 주문했다.
강 국장은 이와 관련 “시민구단이며 후원 기업이 적기 때문에 선수 영입 등 운영비 부족분을 최소한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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